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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X1.2m 세계서 가장 작은 사찰

중앙일보 2011.11.29 00:55 종합 23면 지면보기
아이를 업은 주부가 28일 안민사 대웅전 입구에서 예불을 드리고 있다.
소원성취 불공을 올리는 장소로, 이웃 간 사랑을 나누는 매개체로…. 선암호수공원 기슭의 초미니 사찰 안민사가 다양한 화젯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 사람 겨우 들어가 불공
남구청 “기네스 등재 추진”

 안민사는 울산 남구청이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얘깃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종교시설 3개 중의 하나다. 9월 말 성베드로 기도방(성당)·호수교회와 함께 준공된 안민사는 높이 1.8m, 너비 1.2m, 길이 3m 규모로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가 불공을 들일 수 있는 규모다.



 28일 남구청에 따르면 안민사를 찾는 사람이 평일에는 1000~1500명, 주말에는 2000~2500명. 이들 중 상당수가 100원짜리 동전부터 1000원, 1만원짜리 지폐 등을 시줏돈으로 놓고 가고 있다. 이렇게 쌓이고 있는 돈이 1주일에 평균 80만원씩으로 지난주까지 총 750만여 원을 남구청이 수거했다. 남구청은 이 돈을 매월 사회복지남구후원회에 기탁, 남구지역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또 안민사 내부에 마련된 ‘대박 쌀독’을 통해서도 시민들끼리 행운을 나누고 있다. 예불을 올리면서 공양미를 두고 가는 사람, ‘공양미로 밥을 해 먹으면 행운을 가져온다’는 소문을 듣고 한 줌 씩 가져가는 사람 등 매주 1000여 명이 쌀을 나누고 있다.



 한 할머니가 “매일 불공을 드렸더니 손자가 울산과학고에 합격했다”는 감사편지와 5만원의 시줏돈을 불전함에 넣어둔 것을 남구청 녹지공원과 직원들이 발견하기도 했다.



 남구청은 안민사 등 이곳의 종교시설 3곳에 대해 기네스북 등재 작업을 진행중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호수교회는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로 등재된 캐나다의 ‘The living wayside chapel’보다 1.3㎡ 작고, 안민사와 성베드로기도방도 규모가 호수교회와 비슷한 규모여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찰·성당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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