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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 간직한 궁극의 럭셔리

중앙선데이 2011.11.26 22:57 246호 16면 지면보기
COLOMBO의 시그니처 아이템 ‘오데온’
『백 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에겐 ‘영원한 부적’이 있다.친구에게 받은 길이 3m짜리 악어 가죽이다. 청년 작가 시절 그는 끊이지 않는 궁핍 속에서도“굶어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한 팔지 말게”라는 친구의 당부를 지켰다. 훗날 마르케스는 자서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에 이렇게 썼다. “내가 가방 속에 그 가죽을 넣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 시작한 이후 먹고살 돈이 떨어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먼지 끼고 푸석푸석해진 그 가죽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 그는 악어 가죽을 준 친구에게 여전히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가죽의 제왕, 악어

마술처럼 환상적인 글을 쓰는 마르케스가 가죽을 간직한 것은 귀한 악어 가죽의 영험함을 믿었기 때문 아닐까. 악어는 2억 년 전 세상에 나타난 이래 거의 진화하지 않았다. 두껍고 튼튼한 가죽에 덮여 태고의 모습 그대로 야생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 억겁의 시간을 견딘 끝에 강하면서 부드러운,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악어 가죽이 궁극의 럭셔리인 까닭은 이 비범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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