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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도 왕위 오르는 길 열리나

중앙일보 2011.11.26 01:55 종합 12면 지면보기
일본 왕족 여성이 결혼으로 분가해도 왕족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왕실전범을 개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왕실 관련 규정을 담고 있는 왕실전범 12조는 미혼인 왕족 여성이 왕족 이외의 상대와 결혼할 경우 왕족 지위를 잃도록 규정하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왕족을 관리하는 궁내청은 지난달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에게 이 12조의 개정을 ‘시급한 안건’으로 요청했다. 일본정부도 25일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남자 적어 왕위 계승 차질 우려
여성 결혼해도 왕족 유지 추진



궁내청의 이 요청에는 왕족이 줄어 왕실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고, “왕통을 계승할 수 있는 남성 자손의 수가 적은 상황에서, 직계 남성만 왕위를 이을 수 있는 현재의 제도를 과연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한다. 향후 남성의 왕위 계승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여성이 왕위를 이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 왕족의 수를 미리 확보해 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아키히토(明仁·78) 일왕을 포함한 일본 왕실의 왕족은 모두 22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은 7명에 불과하며, 이들 중 4명은 60세를 넘었다. 반면 미혼 왕족 여성은 나루히토(德仁·51) 왕세자의 외동딸 아이코(愛子·10) 공주를 비롯해 모두 8명이나 되며, 이 중 6명이 결혼을 앞둔 성인이다.



일본 왕실의 왕위 계승 자격은 현재 나루히토 왕세자와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秋篠宮文仁·46) 왕자, 그의 아들인 히사히토(悠仁·5) 왕손으로 이어진다. 아키히토 일왕의 손자 세대엔 왕위 계승 자격을 가진 왕족이 왕손 한 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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