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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경제 협력 메커니즘 만들어야”

중앙일보 2011.11.26 01:55 종합 12면 지면보기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 그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도쿄 포럼에서 한국과 일본의 협력을 강조했다. [중앙포토]
한국과 일본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서울·도쿄 포럼’이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일 협력’이라는 주제로 25~26일 열리는 이번 포럼은 서울국제포럼(회장 김달중 연세대 명예교수)과 한·일협력위원회, 일본 측 세계평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서울·도쿄 포럼서 제안
이홍구·아소 전 총리 등 참석

이날 행사에는 서울국제포럼 이사장인 이홍구 전 총리(중앙일보 고문)와 남덕우 전 총리,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 한·일 문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신일본제철 회장,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규슈대 특임교수,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일본 참석자들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한국 국민이 보낸 격려와 지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아소 다로(麻生太?) 전 일본 총리는 “드라마 ‘겨울연가’와 욘사마(배용준)로 시작한 한류 붐은 이제 일본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본에서 한류 붐은 이제 전 연령대로 확산돼 소녀시대와 카라 등 한국 아이돌 스타 이야기에 끼지 못하면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이 된다”고 말하자 회의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아소 전 총리는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한국을 보는 일본인들의 호감은 매년 높아지는 반면,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호감도는 여전히 낮은 게 현실”이라며 두 나라 국민의 인식 차이를 지적했다. 그는 “두 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자본주의 국가로 아시아 내 안정세력”이라며 전략적 협력을 주문했다. 이어 “중국의 영향력이 급증하고 미국이 이를 견제하고 나서는 갈등 국면에서 한·일 두 나라가 외교·경제 안정을 위한 지역 협력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코노기 교수는 “한·일 두 나라는 항상 경쟁과 협력의 관계였다”며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발표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가 빨라진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는 같은 지역과 같은 산업구조를 가진 공통의 국가로, 세계사적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철희 교수는 “한국과 일본이 경제 협력과 안보를 포함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국제적 식견과 비전을 가진 지식인과 사회 지도자가 참여하는 ‘현인(賢人·Wisemen’s Club) 회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인회의는 학계뿐 아니라 정·관계·언론계·재계를 망라하는 초당파적 구성이어야 하며, 보고서 제출과 제언에 그치지 않고 직접 두 나라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공공외교의 발신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조석래 회장은 “세계시장에서 선전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경제권 통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조속한 한·일 FTA를 통해 아시아 공동체의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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