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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 치지만 목에 힘주는 혜자 … 왜? 청담동 사니까

중앙일보 2011.11.26 00:59 종합 24면 지면보기
JTBC 일일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제작 발표회가 25일 오후 JTBC J1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서울 청담동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비튼 ‘청담동 살아요’는 다음 달 5일 첫 방송된다. 왼쪽부터 이상엽·조관우·오지은·김혜자·이보희·우현·오상훈씨.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한 하숙집 아줌마가 있다. 이름은 혜자. 우연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라는 청담동으로 이사를 왔다. 재개발 직전의 무너져가는 2층 건물이지만 무시하지 마라. 주소는 분명 강남구 청담동이니까.

내달 5일 방송 JTBC 개국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진짜 청담동 사람’이 되고픈 혜자는 억척스레 돈을 모은다. 동생은 물론 자식에게도 생활비 명목으로 하숙비를 받는다. 심지어 더듬더듬 하는 ‘저급’ 일본어 실력으로 관광가이드까지 한다고 나섰다. 이 아줌마, 그래도 목에 힘주고 다닌다. 사람들의 눈빛을 바꿔놓을 수 있는 비장의 한마디가 있어서다.



 “나, 청담동 살아요.”



김혜자씨
 혜자의 좌충우돌 청담동 살이는 어떤 모습일까. 다음 달 1일 개국하는 종합편성채널 JTBC의 일일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에서 공개된다. 김영신 JTBC 제작본부장은 2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국민 시트콤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철환 편성본부장은 “‘지붕 뚫고 하이킥’ ‘남자 셋 여자 셋’을 모두 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담동 살아요’는 ‘국민 어머니’ 김혜자(70)가 연기 생활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코믹 연기에 나서는 작품이다.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등을 연출한 스타 PD 김석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동네에서 살아가는 ‘시골쥐’ 이야기다. 청담동을 지향하는 혜자네 가족을 통해 꿈, 희망 등 우리가 생각하는 ‘또 다른 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혜자는 백화점 VIP 문학회에 가입해 “시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며 고상한 척하다가도, “라면이 넘친다”는 하숙생들의 목소리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중적 캐릭터다. 어떻게든 상류사회에 진입하려고 갖은 거짓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그들을 향해 구시렁대기 바쁘다. “사람이 어떻게 하면 천 만 원짜리 가방을 살 수 있는 거니?”



 혜자의 딸은 어떤가. 데이트하던 남자가 “와인은 어떤 걸로 할까”라고 물을 때 “단 맛…”이라는 말만 혀 끝에서 맴돈다. 그 남자, 상류사회 진입을 위한 ‘골든티켓’이었는데 말이다.



 김혜자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니 가랑이가 찢어지는 꼴이라, 이 여자(혜자)가 유쾌하면서도 가엾기도 하다. 그냥 웃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웃긴 후에 뭔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시트콤”이라고 말했다. 혜자의 딸 지은으로 나오는 오지은은 “20~30대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지은이를 통해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싶다”고 했다.



 하숙집에 함께 사는 혜자의 동생 보희는 이보희가 맡았다. 젊은 시절, 딱 한 번 영화에 출연해 재벌 2세와 결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박맞은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여자다.



 ‘나는 가수다’로 새삼 주목을 받은 가수 조관우는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 부도난 연예기획사 사장 역이다. 그는 “김혜자 선생님이 나오신다는 말을 듣고 ‘아, 확실히 죽는 시트콤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발표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젊은 피’도 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성삼문으로 열연 중인 현우다. 현우는 “만화방 백수로 출연한다.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재미있으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했다. ‘청담동 살아요’는 다음 달 5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5분에 방영된다.



임주리·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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