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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청야니 가까이 있다, 잡을 수 있다”

중앙일보 2011.11.26 00:44 종합 28면 지면보기
서희경(25·하이트·사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1승을 뒤로하고 올해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1개 대회에서 ‘톱10’ 세 차례. 첫 결실을 손에 넣었다. 신인상. 한국(계) 선수로는 박세리(1998년)·김미현(1999년)·한희원(2001년)·안시현(2004년)·이선화(2006년)·안젤라 박(2007년)·신지애(2009)에 이어 여덟 번째다.


톱10 세 번, 2011 LPGA 신인왕
“최고령 신인 선수라고 놀림받아
우승 못했지만 차근차근 할래요”

 신인상을 받으러 차를 타고 가다 문득 백미러에 비친 문구를 봤다. ‘거울에 비치는 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 서희경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즐기면서 골프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꿈이 이뤄질 수 있다는. 여자골프 최강 청야니(22·대만)도 먼 곳에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제가 그동안 신인왕이 된 한국 선수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더라고요. 그래서 ‘최고령 신인 선수’라고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웃음)”



 서희경은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무명 신인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했다. 생각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서희경은 5학년 때 10개월간 미국에서 골프 유학을 했다. 그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골프가 서로 경쟁하는 스포츠다 보니 친한 선수들끼리도 마음을 터놓고 지내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올해는 가족과 함께 지냈고, (박)지은·(김)미현 언니와 (유)선영이가 많이 도와줘서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아쉬움도 있다. 지난 3월 전년도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KIA클래식에서는 한 타 차로 예선 탈락했다. 7월 US 여자오픈에서는 유소연(21·한화)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내줬다. 우승은 한 번도 못했다. 하반기로 접어들며 체력부족도 절감했다.



 “LPGA투어 첫해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한국과 코스 상태가 달라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지도 못했지요. 그 경험이 앞으로 다른 비슷한 상황을 겪을 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요.”



 그는 양희영(22·KB국민금융)의 소개로 지난여름 미국 올랜도에 집을 마련했다. 시즌을 마친 뒤 올랜도로 날아간 서희경은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가구를 사들이고 집 안 장식도 손수 하면서 행복해한다. 물론 내년 시즌에 대비한 훈련은 빠뜨릴 수 없는 일과다.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첫 우승을 하기까지 3년이나 걸렸잖아요.”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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