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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용병 혼자 잘하면 뭐하나 … 오리온스 10위, 삼성 9위

중앙일보 2011.11.26 00:29 종합 28면 지면보기
SK 존슨(오른쪽)이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높이 뛰어올라 김주성의 블록슛 위로 원핸드 골밑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임현동 기자]


프로농구 역사상 뛰어난 외국인 선수의 도움 없이 챔피언이 된 팀은 없다.

최고 윌리엄스 보유 오리온스 고전
득점 1위 존슨 소속팀 SK는 6위
삼성, 최장신 라모스 효과 못 봐 퇴출



 원년인 1997년 우승팀 기아(현재 모비스)는 허재·강동희·김영만 등 국내 스타가 즐비했다. 여기 클리프 리드가 화룡점정했다. 나래(현재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은 쉽지 않았다. 초창기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제이슨 윌리포드가 이끄는 나래를 쉽게 무너뜨리지 못했다. 승부는 윌리포드가 발목 부상을 당한 4차전에 가서야 기울었다.



 리드 덕을 톡톡히 본 기아는 97~9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에 권좌를 내준다. 당시 규정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 두 명을 기용할 수 있었다. 기아는 클리프 리드가 건재했지만 저스틴 피닉스가 다쳐 뛰지 못했다. 현대의 제이 웹-조니 맥도웰이 기아의 골밑을 초토화했다. 크리스 윌리엄스(오리온스)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2007년 모비스를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 챔피언에 올린 그는 개인기가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동료와의 호흡도 절묘하게 맞췄다. 윌리엄스는 그때까지 우승 경력이 없던 유재학 감독을 헹가래치게 해줬다.



 윌리엄스는 지금 오리온스의 기둥 선수다. 그의 경기력은 줄지 않았다. 모비스에서 뛸 때 자주 던지지 않던 3점슛까지 심심찮게 시도할 만큼 기량이 더 다양해졌다. 그런데도 오리온스는 하위권을 전전한다. 올 시즌 프로농구 규정이 외국인 선수를 한 명만 뛸 수 있도록 정한 점이 이유일지 모른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뛸 때는 “외국인 선수 로또만 맞으면 꼴찌도 우승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 달라졌다. 25일 현재 득점 1위는 알렉산더 존슨(경기당 28.7점)이지만 소속팀 SK는 6위에 처져 있다. 득점 2위 애런 헤인즈(26.4점)의 LG는 8위다. 오리온스는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하고, 작전도 특별한 면이 없다.



 삼성은 피터 존 라모스(2m22㎝)를 퇴출시켰다. 삼성의 부진(25일 현재 9위)은 라모스 탓으로만 보기 어렵다. 김상준 감독은 중앙대에서 뛰어난 성과를 냈지만 프로 수준에서 활약한 경험이 없다. 특히 라모스처럼 키 큰 정통 센터를 활용해 경기를 해보지 못했다.



 중앙대 시절 김상준 감독에게 무수한 승리를 가져다준 오세근(KGC)은 신장 2m에 포워드 성향이 강하고 정통 센터는 아니다. 삼성의 가장 큰 과제는 보유한 선수들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한편 동부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SK를 76-66로 꺾고 단독 1위(15승3패)를 지켰다. 전주에서는 홈팀 KCC가 LG에 77-66으로 이겼다.



글=이형석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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