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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이제는 농수산물 수출에 주력해야 한다

중앙일보 2011.11.26 00:00 종합 33면 지면보기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과거엔 농산물 생산이 식품가공산업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적으로 식품가공업과 외식산업이 농어업을 견인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2009년 기준 국내 농림어업 총생산액은 49조9000억원이지만 음식료품 제조업은 60조8000억원, 그리고 음식업(외식업)은 69조9000억원에 이른다. 1차 농산물을 이용한 2차 가공 이용 산업분야 총생산액이 130조7000억원으로 농림어업 생산액의 2.6배다. 매출액 1억원 증가 시 고용창출 효과는 전 산업 평균이 2.2명인데 식품가공은 3.6명(농경연 자료)이나 된다.



 성장률은 지난 10년간 농림어업이 34.2%인 데 비해 식품가공과 외식산업 분야는 각각 78%와 97%였다. 농수산식품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2000년 30억 달러였던 것이 2010년에는 69억 달러로 증가했다. 2011년 수출 목표는 76억 달러로, 9월 말까지 약 53억 달러를 수출했다. 지난 9월 농림수산식품부는 식품산업 5개년 계획을 수립해 2017년 200억 달러 수출 목표를 세웠다. 농업과 식품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옳은 방향이다.



 2009년 기준 세계 식품산업 규모는 약 4조9000억 달러로 IT(3조5000억 달러), 철강(5000억 달러) 산업보다도 크다. 2020년에는 6조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수출액은 세계시장의 2.6%에 불과하다. 노력 여하에 따라 비중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이제 국내 기업들도 연 매출액 1조원을 넘는 업체가 15개가 넘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2010년 글로벌 식품기업에 KT&G가 93위, CJ가 107위에 올랐다. 하지만 식품분야 1위인 네슬레의 연 매출액 1120억 달러(약 129조원)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이런 여건으로 볼 때 국내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원료 생산과 가공산업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상품 가치가 높은 제품들의 수출을 확대하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눈을 돌릴 때가 됐다.



이를 위해 원료 농수산물을 가치가 높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가공해 수출을 확대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네덜란드나 덴마크처럼 수입 원료를 처리해 재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원료 수요가 많은 대기업들은 필요 원료를 외국에서 생산해 이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해외 농산물 생산기지는 유사시 식량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농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지금 추진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을 수출전용 단지화하고 이런 기능의 단지를 타 지역에서도 몇 개 더 건설해야 한다. 우리나라 농업·수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수출 활성화가 중요하다. 그 주요 역할을 식품가공 산업이 맡아야 한다.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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