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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동대책, 시민들이 만든다

중앙일보 2011.11.23 01:06 종합 25면 지면보기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표 복지 정책이 시동을 걸었다. 시민들이 월동 대책의 기획·실행·평가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공무원 중심이던 기존 방식을 시민 참여형으로 전환한 것이다. 행정망에 잘 잡히지 않는 저소득층을 시민들이 찾아서 서울시에 알려주면, 시가 지원하고 결과를 알려주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작은 생활 속 기부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도 생긴다. 중국집 주인이 동네 이웃을 위해 짬뽕 10그릇을 기부하는 식이다.


박원순표 ‘희망온돌 프로젝트’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희망온돌 프로젝트’를 다음 달부터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프로젝트의 지휘는 달동네 통장 등이 참여하는 ‘시민기획위원회’가 맡는다. 19명으로 구성되는 위원회에는 교수가 단 두 명뿐이다. 나머지는 주민대표, 시민·모금단체와 복지시설 관계자로 채워졌다. 하계5단지 영구임대아파트의 권남진 관리소장, 서초구 달동네 성뒤마을의 최명호 통장, 박철수 반값고시원추진운동본부 대표 등이 위원회에 포함됐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모든 취약계층의 생생한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가 만든 정책은 ‘청책(聽策) 워크숍’을 통해 시민의 시각에서 한 번 더 걸러진다.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聽) 정책(策)에 반영한다는 의미다. 일종의 공개 정책 토론회인 셈이다. 이 워크숍에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참석해 정책을 설명하고, 시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워크숍 참가자는 서울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을 받아서 선정하게 된다. 서울시는 복지 분야뿐 아니라 시정 전반에 걸쳐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이런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공무원 혼자 뛰던 현장 지원도 시민 참여형으로 바뀐다. 박 시장은 “공무원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으며,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커뮤니티 맵(공동체 지도)’이라고 이름 붙인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자신이 사는 동네에 살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확인할 수 있고, 이들을 위해 옷이나 음식 등을 기부할 수 있다. 시는 봉사단체나 종교 봉사모임을 저소득층과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지원 물품을 싣고 저소득층을 찾아가는 ‘희망마차’ 26대도 운영한다.



한편 박 시장은 23일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노명우 수석부본부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들을 만나 서울 지하철 노조활동으로 해고된 노조원 34명의 복직 문제와 노사민정위원회 등 협의체 구성, 25개 구 노동복지센터 마련 등을 논의한다. 박 시장은 후보 시절인 지난달 11일 민주노총 간담회에서 “(복직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박 시장이 민주노총의 지지로 당선된 만큼 노동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모란·이한길 기자





◆희망온돌 프로젝트=서울시가 시민과 공무원 내부 공모를 통해 정한 월동대책 이름. 따뜻한 온기가 지속되는 우리의 온돌처럼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희망을 주는 복지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30일 발대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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