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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10%, 자동차 3.8% 내년 인하

중앙일보 2011.11.23 00:47 종합 6면 지면보기
국내 소비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를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상품은 미국산 축산물과 과일·와인이 될 전망이다. 관세 철폐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가 가장 큰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한·미 FTA 4년7개월 만에 비준
미국산 제품 값 어떻게 달라지나

미국산 축산물은 특히 가격 경쟁력이 강해진다. 미국산 쇠고기 관세(40%)는 15년, 돼지고기(22.5~25%)는 1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된다. 미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가격은 22일 기준으로 ㎏당 1만2000원 안팎. 국산보다 40% 이상 싸다. 10년 동안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되면 국산과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 축산업계가 한·미 FTA를 두고 “대형 펀치”라고 걱정하는 이유다.



 20~50%에 달하는 미국산 농산물 관세도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보통 300g에 1만원 안팎 정도인 체리는 24%인 관세가 즉시 철폐돼 7000원대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자몽과 레몬도 30%의 관세가 각 5년, 2년 안에 점진적으로 철폐된다. 한 농산물 수입업체 관계자는 “국산 귤 농가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와인도 10% 안팎의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15%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이다. 한·유럽연합(EU) FTA 발효 이후 칠레와 유럽산이 지배하던 와인시장은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경쟁이 심화되면 품질 좋은 와인을 더 싼 가격에 맛볼 수 있게 돼 소비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미국산 맥주에 부과되던 30%의 관세도 7년 안에 철폐되면 수입 맥주시장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0㏄ 이상 미국산 자동차 가격도 3.8%가량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수입차 대부분이 속하는 배기량 2000㏄ 이상 차량에 부과되는 관세율이 현재보다 4%포인트 내려가고 개별소비세율도 FTA 발효와 동시에 2%포인트 인하된다. 그러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미국차의 점유율이 7.7%(10월 기준)에 불과해 가격 인하가 판매 증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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