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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여사 정계 복귀 전날, 에어포스원서 전화 건 오바마

중앙일보 2011.11.19 02:05 종합 1면 지면보기
수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에어포스원(전용기)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EAS 참석차 발리 가던 중 통화
클린턴은 50년 만에 미얀마로
미, 중국 영향력 견제 나선 듯

두 사람 간 통화는 처음으로,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정당으로 재등록하기 하루 전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음 달 1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미얀마에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장관의 미얀마 방문은 50여 년 만이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동남아의 대표적 친중 국가인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치 여사와의 통화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당신의 투쟁을 오랫동안 깊이 존경해왔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수치 여사는 “언젠가 꼭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해왔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두 사람은 긴 군부 독재에서 벗어난 미얀마의 상황에 대해 매우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의 방문에 대해 “미얀마의 긍정적 변화에 힘을 실어줘도 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몇 주 사이 미얀마 정부에서 ‘개혁의 빛’(flickers of progress)이 스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클린턴의 방문이) 미국과 미얀마 관계의 새로운 한 장을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치 여사의 정계 복귀로 미국의 대미얀마 정책에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동남아지부의 벤저민 자와치 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장관이 미얀마 민주화를 향한 역사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얀마 정부는 그동안의 인권 유린 상황을 멈추겠다는 확실한 제스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얀마 NLD 대표단은 이날 양곤에서 만나 상·하원 의원 48명을 뽑는 보궐선거(일정 미정)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수치 여사는 양곤 NLD 본부에서의 연설에서 “나 자신이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물론, 48석 전부를 석권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NLD는 수치 여사의 선거 참여를 원천 봉쇄한 선거법에 불복해 20년 만에 열린 총선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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