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도로스 김’ 검은 대륙서 수자원 캔다

중앙일보 2011.11.19 01:18 종합 15면 지면보기
동원그룹이 18일 아프리카 세네갈의 수산업체 ‘SNCDS’를 인수했다. 김재철(76·사진) 동원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쿠라이치 티암 세네갈 해양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네갈 투자 체결식을 했다. 동원은 2100만 달러를 들여 SNCDS의 자산을 인수하고 현지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 이 회사를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SNCDS는 세네갈 다카르에 있는 아프리카 최대 수산 캔제품 생산회사로, 연간 2만5000t의 참치·정어리 등 수산 제품을 생산하는 국영기업이다.


세네갈 수산업체 2100만 달러 인수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원그룹은 세네갈에 2000여 명의 현지 고용 창출과 기술 전수도 약속했다. 대신 세네갈 정부는 선망선과 트롤선 등의 어획 면허를 주고 향후 추가 어획권도 허가해 주기로 했다.



 이번 인수를 진두지휘한 것은 김재철 회장이다. 마도로스 출신인 김 회장은 수산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를 눈여겨봐왔다. 안정적인 자원 확보를 위해선 공급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었다. 전 세계 참치 어획량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원그룹이지만 조업 수역이 서태평양에 집중돼 있는 것이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유럽 진출을 위해서도 대서양을 끼고 있는 아프리카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게 효과적이었다. 동원의 다음 목표는 유럽 시장. 글로벌 경영을 추진 중인 동원은 2000년 중국 칭다오에 판매법인을 설립했으며, 2008년에는 미국 최대 참치회사 스타키스트를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엔 일본 지사도 설립했다. 다음 목표인 유럽 시장 공략에 발판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아프리카 대륙이었다.



 우선 물망에 오른 것은 가나와 코트디부아르였다. 지난해 11월 김 회장이 직접 아프리카 가나를 방문해 사업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이때 세네갈 정부가 동원그룹을 찾아와 투자를 요청했다. 동원그룹이 아프리카 진출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들은 세네갈 정부는 자국의 경제산업 발전에 동원그룹의 투자와 기술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올 5월엔 세네갈 해양경제부 장관이 직접 동원그룹을 찾아와 동원의 참치캔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박인구(65) 부회장은 “SNCDS가 국영기업이다 보니 인수 조건이 까다로웠다. 몇 차례 난항을 겪은 끝에 18일 오전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고 전했다.



 이번 인수에서 얻은 가장 큰 ‘대어’는 바로 수산 자원 확보다. 어획량 감소와 수산물 수요 증가로 인해 전 세계가 치열한 수산 자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바다를 끼고 있는 연안국가들은 원양어선들의 어획량을 제한하거나, 남획 방지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번 투자의 의미는 수산식량 자원 확보를 위해 전 세계가 벌이고 있는 ‘총성 없는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점”이라며 “세네갈의 지역경제 발전과 더불어 한국 수산업의 세계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