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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세기를 넘어선 한국·독일 의료 우정

중앙일보 2011.11.19 00:41 종합 33면 지면보기
군터 라인케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
한국과 독일은 의료 분야에서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1960~70년대 한국 간호사들이 독일에 진출한 이래 양국 의료계는 오랫동안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쳐왔다.



 사실 한·독 의료 교류의 뿌리는 한국에 온 최초의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 박사(1869~1911)다. 분쉬 박사는 1901년 조선에 입국, 고종의 시의(侍醫)로 활동하면서 일반 백성들까지 치료했으며, 현대적인 병원을 설립하고 보건 정책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선진 의학을 한국에 전수했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1990년 ‘분쉬 의학상’을 공동으로 제정해 매년 한국 의학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석학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그동안 분쉬 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의학자들은 한국 기초의학 연구 발전에 평생을 헌신한 제1회 수상자인 장우현 교수(서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를 필두로, 국내 유방암 치료와 예방의 선구자로 올해 본상 수상자인 노동영 교수(서울대 의대 외과학교실)에 이르기까지 한국 의료계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떡일 만한 권위 있는 석학들이다.



 반가운 소식은 최근 한국 정부가 미래에 노벨 의학상을 받을 선도 의학자를 발굴, 육성하는 중장기 사업인 ‘메디 스타(Medi-Star)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분쉬 의학상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상금으로 연구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21년간 한국의 의학 분야 석학들을 격려해온 분쉬 의학상이 한국에서 노벨 의학상이라는 큼지막한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군터 라인케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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