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사회 환원’ 이튿날 뉴시스·모노리서치 여론조사

여야의 차기 주자들을 다같이 조사하는 ‘다자대결’에서도 안 원장은 박 전 대표와 함께 33.7%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다자대결 시 그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선 박 전 대표가 우위였다. 그러나 안 원장의 기부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부터 박 전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기부 효과’가 여론조사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자대결 구도에서의 안 원장 지지율 상승은 ‘고정 지지층’이 생겨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박왕규 대표는 16일 “양자대결은 ‘진영 간 대결’ 성격을 띠기 때문에 소극적 지지세들도 지지율에 포함되지만 다자대결에서 1위를 했다는 건 안 원장 골수 지지자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조건 없이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것과 사재 출연 결정을 한 것 등이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여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에게 ‘호남의 지지’가 몰리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 8일 코리아리서치가 호남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은 33%를 얻었다. 박 전 대표는 13.4%에 그쳤고, 손 대표(9.2%)와 문 이사장(8.3%)은 한 자릿수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박왕규 대표는 “안 원장 지지층의 기반은 야권 성향인 2040세대와 호남”이라며 “안 원장이 정치를 하더라도 한나라당 혹은 보수신당에 가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내년 초쯤 출간될 예정인 ‘안철수 에세이집’이 시장에 풀리는 시점의 지지율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안 원장이 그간 출간했던 자서전·에세이집은 베스트셀러가 됐었다. 2001년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2004년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같은 책은 반년 가까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안 원장은 새 책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사회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경우 그의 지지율이 또 한번 반전할 수 있다.
양원보 기자
사진 | 이름 | 소속기관 | 생년 |
![]() | 박근혜 (朴槿惠) |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 1952년 |
![]() | 안철수 (安哲秀) | [現]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 1962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