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500억 기부 효과 … 안철수, 다자대결서 첫 공동선두

중앙일보 2011.11.18 01:37 종합 6면 지면보기
1500억원 상당의 사재를 기부키로 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더 강해졌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 사회 환원’ 이튿날 뉴시스·모노리서치 여론조사

 안 원장은 뉴시스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지난 15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양자대결 시 47.9%의 지지를 기록했다. 박 전 대표는 42.0%였다. 안 원장 지지율이 박 전 대표보다 5.9%포인트 높다. 지난달 27일 같은 조사에 비해선 격차가 1.3%포인트 더 벌어졌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야의 차기 주자들을 다같이 조사하는 ‘다자대결’에서도 안 원장은 박 전 대표와 함께 33.7%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다자대결 시 그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선 박 전 대표가 우위였다. 그러나 안 원장의 기부 소식이 전해진 지난 14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부터 박 전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기부 효과’가 여론조사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자대결 구도에서의 안 원장 지지율 상승은 ‘고정 지지층’이 생겨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박왕규 대표는 16일 “양자대결은 ‘진영 간 대결’ 성격을 띠기 때문에 소극적 지지세들도 지지율에 포함되지만 다자대결에서 1위를 했다는 건 안 원장 골수 지지자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조건 없이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것과 사재 출연 결정을 한 것 등이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여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에게 ‘호남의 지지’가 몰리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지난 8일 코리아리서치가 호남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은 33%를 얻었다. 박 전 대표는 13.4%에 그쳤고, 손 대표(9.2%)와 문 이사장(8.3%)은 한 자릿수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박왕규 대표는 “안 원장 지지층의 기반은 야권 성향인 2040세대와 호남”이라며 “안 원장이 정치를 하더라도 한나라당 혹은 보수신당에 가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내년 초쯤 출간될 예정인 ‘안철수 에세이집’이 시장에 풀리는 시점의 지지율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안 원장이 그간 출간했던 자서전·에세이집은 베스트셀러가 됐었다. 2001년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2004년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같은 책은 반년 가까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안 원장은 새 책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사회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경우 그의 지지율이 또 한번 반전할 수 있다.



양원보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박근혜
(朴槿惠)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2년
안철수
(安哲秀)
[現]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1962년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