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벌 만들고 학내 갈등 불씨 … 총장 직선하면 개혁 못합니다”

중앙일보 2011.11.18 00:55 종합 24면 지면보기
“대학에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어요. 교직원들이 ‘이대로 가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에 공감하면서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하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립대 첫 ‘직선제 폐지’ 이끈 채정룡 군산대 총장

군산대 채정룡(59ㆍ사진) 총장은 “적극적인 자세로 뛰면 현재의 위기상황이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대는 16일 교수회의에서 일반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학은 지난 9월 강원대ㆍ충북대ㆍ강릉원주대ㆍ부산교대와 함께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학’으로 지정됐다.



-총장 직선제를 폐지키로 한 배경은.



“대학 구조조정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5~6년 뒤면 대학 신입생이 급감한다. 2020년쯤이면 현재보다 3분 1이 줄어든다. 뭉그적거리다 실기하면 문을 닫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힘들지만 개혁을 해야 대학을 살릴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직선제의 폐해가 큰가.



“나도 투표로 당선됐지만 직선제는 문제가 많다. 표를 얻기 위해 거의 매일 밥ㆍ술 자리 만들고, 결혼식장ㆍ장례식장으로 쫓아 다녀야 한다. 본업인 교육ㆍ연구는 뒷전으로 쳐질수 밖에 없다. 매사에 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선거 이후에는 파벌이 형성돼 학내 갈등의 불씨가 된다. 결국 중요한 학사업무를 끌고 나가는데도 방해를 받게 된다.”



-반발도 있었을텐데.



“처음엔 ‘왜 희생양을 자초하나’ ‘큰 대학도 가만히 있는데, 먼저 총대매는 이유가 뭐냐’며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직선제 폐지는 320여명 교수 중 70%가 반대했다. 매일 교수ㆍ직원ㆍ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위기상황을 토론하고, 갈 길을 찾았다. 평소 교직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합의 도출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다른 부문의 개혁은.



“크게 세가지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다. 먼저 유사학과를 통폐합한다. 교직원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올해 채용한 전임강사부터 적용한다. 학생들은 현행 140학점을 10학점 줄이고,부전공ㆍ복수전공을 살리는 융합전공제를 활성화한다.”



-대학의 목표는.



“새만금시대를 선도하는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만들겠다. 지역 특화산업과 접목해 조선ㆍ해양ㆍ기계ㆍ자동차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주변의 군장국가산업단지 등과 연계할 경우 취업률 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확신한다.”



군산=장대석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