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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7000원 … 파마 3만원 … 가게 밖에 표시해야

중앙일보 2011.11.18 00:19 경제 2면 지면보기
17일 정부 과천청사 주변 식당가. 기자가 둘러본 대다수 업소는 실내에만 음식 값을 표시하고 있었다. 일부 업소는 현수막이나 옥외광고판 등으로 식당 메뉴를 알리고 있었지만 가격은 빠져 있었다. 한 횟집은 ‘점심 특선 1만원’처럼 저렴한 특정 메뉴 가격만 표시했다. ‘가뭄에 콩 나듯’ 가격을 표시한 곳도 있었다. ‘통큰 돈까스’ 김석환 사장은 “다른 음식점에 비해 가격경쟁력 있어 적극적으로 가격표를 내걸었다”고 말했다. 이 식당 돈가스 값은 5000원부터다.


정부 물가관계장관회의 옥외가격표시제 추진키로

 백화점·아웃렛 식당가에는 외부에 가격 메뉴판을 설치한 곳이 눈에 띄었다. 과천 뉴코아 식당가의 퓨전음식점 ‘타비또’가 그랬다. 타비또 채광민 사장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늘어나 미리 가격을 확인한 뒤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유럽·미국에도 식당 입구에 메뉴판이 비치돼 있는 곳이 많다. 이처럼 가격정보가 투명하게 오가야 소비자 선택의 힘과 시장원리가 제대로 작동한다.



 설렁탕·커피 등 음식점과 이·미용업소 등의 개인서비스 가격을 업소의 창문이나 출입문에 게시하는 옥외가격표시제 도입이 추진된다.



 정부는 17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많은 업소가 가격표를 게시하지 않거나 업소 내에 표시해 소비자가 미리 가격을 확인할 수 없다”며 “일단 업소에 입장하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소를 이용하는 것은 사실상 곤란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협의회가 소비자 54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50.3%가 개인서비스 업소에 갔다가 가격을 보고 나간 경험이 있었다. 응답자의 88.9%는 옥외에 가격을 표시하면 업소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옥외에 가격표시가 필요한 업종으로 음식점(26.4%)과 이·미용업소(24.1%)를 주로 꼽았다. 세탁업소(14.4%), 체육시설(12.6%), 학원(11.9%) 등이 뒤를 이었다. 협의회는 옥외 가격표시를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하는 한편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고 사업자에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옥외 가격표시 모델을 제시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도 적극적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개인서비스 가격의 옥외 표시제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경호·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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