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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12살에 노래 시작, 15살에 유학 … 임형주, 마음 먹으면 실행했다

중앙일보 2011.11.16 03:20 Week& 11면 지면보기
남다른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빨리 찾고 그 분야에 매진했다는 겁니다. 남과 똑같은 길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해 ‘온리원(Only one)’이 되는 길을 택한 거죠. 치열한 고민 없이 주어진 길을 걸으며 경쟁에 치이다 보면 ‘넘버원’이 될 수 있을진 모르지만, 나만의 것을 찾기는 힘들다는 말입니다. 교과서에서 진로를 정하기 전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 보라고 설명하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기사를 통해 자신의 길을 일찍 개척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만나 배울 점을 찾아봅시다.


교과서 속 이야기 신문에도 있네요
중2 도덕(미래엔) Ⅰ. 일과 배움 3. 공부와 진로
이예지·이지니·박희연양,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진로 고민을 나누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명함은 다양하다. 본업 외에도 아트원문화재단 이사, 대한적십자사·사랑의열매 같은 각종 단체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최근 역사 에세이 『임형주, 장희빈을 부르다』를 출간해 작가 이력까지 추가했다. 지난 7일 이예지(서울 정신여중 3), 이지니·박희연(서울 명덕외고 1)양이 임씨와 꿈과 진로 이야기를 나눴다.  



정리=박형수 기자



팝페라 테너 임형주(왼쪽에서 둘째)씨는 “한 분야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지니, 박희연, 이예지양. [최명헌 기자]


▶희연=최연소·최초의 타이틀을 여러 개 갖고 있는데, 자신의 길을 빨리 찾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요?



▶임형주=10대에 내 재능을 빨리 발견하고 한 분야에 열정을 쏟을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예요. 제 진로를 택하기까지 터닝포인트가 크게 3번 정도 있었어요. 첫 번째는 12살 땐데, 어머니 친구분이 집에 놀러 오셨어요. 저한테 ‘노래 한번 해보라’고 시키셨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당차게 노래를 부른 거죠. 그런데 그분이 삼성영상사업단 음반 사업부에 계시던 터라 우연찮게 그게 오디션 아닌 오디션이 됐어요. ‘흔치 않은 목소리니 독집 앨범을 내고 싶다’는 제의를 받고 제 노래 인생이 시작됐죠.



▶희연=다른 터닝포인트는 어떤 건가요?



▶임=유학을 빨리 결심한 것이 두 번째죠. 당시 음악을 하는 이들에겐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라는 게 있었어요. 사립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예원학교·서울예술고를 거쳐 서울대에 들어가는 길이었죠. 유학을 결심할 당시, 저도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술고에 합격을 한 상태였고요. 갑자기 제가 우물 안 개구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줄리아드음대 예비학교에 도전하게 됐어요.



 세 번째는 정통 클래식을 공부하다가 팝페라로 전향한 거예요. 전 사실 오페라 가수를 꿈꿔왔기 때문에 주변에서 팝페라를 권하면 달갑지 않았죠. 그러다 플라시도 도밍고의 디렉터인 에드거 빈센트에게 “넌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어요. 이유는 제가 아시아 사람이라는 거였죠. 생각해보니 인종차별적 발언이 아니라 정확한 현실이더군요. 제가 오페라에서 유럽의 백작 역할을 맡아 노래를 한다면 관객들이 과연 몰입할 수 있을까 싶은 거죠. 두 달 고민 끝에 팝페라를 선택했어요.



▶예지=젊은 음악가로서 남다른 입지를 쌓고 탄탄대로를 걸어온 느낌입니다. 타고난 재능 덕분인가요, 노력의 결과인가요?



▶임=사실 성악은 목소리를 타고나지 않으면 힘든 부분이 많아요. 하지만 재능이 출중해도 노력이 없으면 성공은 힘들어요. 저는 재능보다 더 큰 노력을 했다고 자신합니다. 전 노래를 하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해야 했어요. 아버지가 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장남인 제가 그것을 물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셨거든요. 반대하는 부모님께 인정받기 위해 성과를 보여드리려고 애써야 했죠.



▶지니=자기주도적이고 도전을 즐기는 삶을 살아온 느낌입니다. 청소년 시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임=전 어린 시절부터 목표 의식이 굉장히 뚜렷한 편이었어요. 가정 형편도 유복했고 성장 과정에서도 특별히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는데 성공에 대한 욕구가 남달랐어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자서전을 많이 읽어서 그런 것 같아요. 힐러리 클린턴의 『살아있는 역사』, 빌게이츠가 쓴 『생각의 속도』같은 책을 좋아해요. 최근에는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 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어요.



 청소년 시절 제 고민은 ‘외로움’이었어요. 너무 일찍 유학을 가고 데뷔를 하면서 어린 나이에 어른들 틈바구니에 끼어 있어야 했으니까요. 그때도 책을 읽으면서 버틸 수 있는 힘을 많이 얻었어요. 쓰지 히토나리의 책에서 발견한 구절인데 ‘고독은 영원히 배신하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는 글귀에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죠.



▶지니=신문을 열독하기로 유명합니다. 올해의 ‘신문읽기 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임=제 꿈이 원래 뉴스 앵커였어요. 초등학교 때 웅변과 동화 구연을 배웠는데, 아침마다 소리 내서 읽을 게 필요한 거예요. 신문은 매일매일 다른 뉴스가 실려있어서 질리지도 않고 재밌더라고요. 자연히 이런 소식들을 전해주는 뉴스 앵커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죠. 지금도 그 꿈이 남아 있어서, 다시 태어나면 꼭 방송 기자나 뉴스 앵커를 해보고 싶어요.



 요즘은 아침마다 15가지 신문을 읽어요. 신문이 제 일에도 정말 큰 도움이 돼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부르다가 아프가니스탄의 코 없는 소녀가 연상되기도 하죠. 내가 사는 세상을 아는 것이 노래를 부를 때 영감을 주는 거죠. 또 신문을 보면 유식해질 수 있잖아요.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하면 문제가 있어요. 신문 지면에서 헤드라인으로 뽑는 나토나 6자회담 같은 중요한 이슈는 뒷전이고 ‘보아뱀 발견’ ‘60대 할아버지 엽기 행각’ 같은 클릭수만 노린 저급한 뉴스들이 상위에 랭크되잖아요.



▶예지=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뭔가요?



▶임=지금까지 제 노래에 대한 평가는 ‘천상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죠. 앞으로는 ‘임형주의 노래를 들으면 삶의 깊이가 느껴진다’는 찬사를 듣고 싶어요. 가끔 자살을 하려다 제 노래를 듣고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감사하고 제 일에 보람을 느껴요. 세상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가수들은 수없이 많잖아요. 저는 인류애와 박애 같은 휴머니즘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는 게 가수로서의 꿈이에요.



 사회인으로서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저는 많은 분들께 생각도 못했던 과분한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어요. 이제는 제가 받은 걸 사회에 되갚기 위해 노력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제 힘이 닿는데까지 많은 이들을 돕고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싶어요.





임형주는



1986년 서울 출생. 예원학교 성악과, 미국 줄리아드음대 예비학교, 이탈리아 산펠리체 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슈베르트국립음악대 성악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98년 ‘Wisphers of Hope’ 앨범으로 국내에 정식 데뷔했다. 세계 무대에는 2003년 미국 카네기홀에서 세계 남성 성악가 중 최연소 독창회 기록을 세우며 데뷔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팝페라 테너로 활동 중이다.





중앙일보 기사로 더 생각해 보세요



꿈 정확해야 성공 빨라진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사진)은 “오를 산을 정하라, 인생의 반이 결정된다”고 말한다. 목표를 정확히 설정한 뒤 집중하면 빨리 도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자신의 재능에 맞는 꿈과 목표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많은 부모가 자신의 꿈을 자녀에게 강요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부모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는 자녀보다 한발 뒤에 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스스로 고민하고 자신의 진로를 정할 수 있게 시간을 주라는 말이다. 스스로 하는 시행착오는 경험이라는 자산이 된다. 사회와 학교,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꿈까지 주입하지 말고 미래 설계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일이다.



나만의 분야 개척하는 도전정신·열정 있어야



우리나라는 경쟁이 심한 사회다. 입시와 취업 관문을 통과하는 게 쉽지 않다. 청소년 시절부터 각종 스펙 쌓기 열풍이 부는 것도, 젊은이들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도 극심한 경쟁 때문이라고 보는 이가 적지 않다. 할리우드 영화 ‘행오버2’의 주연을 맡은 한국계 배우 켄 정(사진)은 “남의 시선을 신경쓰다 보면 인생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듀크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의 길을 걷다 배우로 전향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가 제시한 천편일률적인 기준에 부합한 인재가 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도전하라는 말이다.







이번 주 주제와 관련된 NIE 활동 이렇게



1. 신문에서 자신의 멘토를 찾은 뒤 아래 기사를 참조해 신문 속 멘토와 자신의 꿈과 진로를 주제로 가상 인터뷰를 해 본다.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어떻게 찾나.



호기심을 갖고 이 분야 저 분야 경험하다 보면 물리(物理·사물의 이치)가 트이는 분야를 찾을 수 있다. 책상 앞에만 앉아 있어서는 절대 알 수 없다. 자꾸 하고 싶고 재미가 느껴지고 자신도 모르게 열심히 하게 되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다고 들었다. 청소년기의 독서에 관해 조언해 달라.



광범위한 인문 독서를 해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시기인 청소년기에는 잘 정리된 역사·철학·예술 등의 인문서가 더 도움이 된다. 역사를 본다면 각종 문화사·예술사·풍속사 등 다양하게 봐라. 인문서야말로 창의성의 보고다.



-좌절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언한다면.



막다른 절벽을 만났다면 주저앉아 한탄하고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뛰어내려라. 혹시 절벽 아래 나무가 있을지, 강물이 흘러갈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결과도 없다. 성실과 근면의 가치를 믿고 재능을 발휘할 방법을 고민해라.





2.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19세 때 자신의 인생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래 기사를 참고해 나의 10~80대까지의 인생 계획을 세워 본다.



20대, 내 사업을 시작해 그 분야에서 이름을 얻는다



30대, 사업자금을 모은다



1000억 엔, 2000억 엔 단위 규모여야 한다



40대, 1조 엔, 2조 엔 규모의 승부를 한다



50대,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 사업을 완성시킨다



60대, 경영권을 넘겨 후대 경영진이 철학과 사업을 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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