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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명 발 묶은 파업 끝 … 삼화고속 내일 정상운행

중앙일보 2011.11.16 01:03 종합 22면 지면보기
서울~인천 간 5만여 출퇴근 시민의 발을 묶었던 삼화고속 노사 분규가 15일 타결됐다. 전면파업에 들어간 지 37일 만이다. 정상 운행은 차량 정비를 거쳐 17일 오전 5시 재개될 예정이다.


37일 만에 노사 임금협상 타결

 삼화고속 노사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실무교섭을 열고 임금 및 근무일수 등에 관한 최종 타결안에 서명했다. 이 타결안은 이날 오후 3시 열린 노조원 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확정됐다. 이 회사 노조는 시급 20.6%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며 회사 측도 이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삼화고속은 모두 26개인 인천∼서울 광역버스 노선 중 20개 노선(242대)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 직장인·학생들이 지하철·택시 등으로 교통편을 갈아타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합의된 내용은 광역버스의 경우 현행 격일 근무제(15일 근무)를 1일 2교대, 26일 근무제로 변경하고 임금수준도 260만원으로 현행보다 6% 정도 인상했다. 고속버스는 시급을 4.5% 인상하되 근속수당은 폐지하고 근속연수별 호봉제로 전환키로 했다. 근무 형태는 4일 근무, 2일 휴무를 원칙으로 하되 원하는 노조원에 한해 3일 근무, 2일 휴무를 허용키로 했다.



 이달 초 교섭 당시 타결 직전에 결렬의 원인이 됐던 자정 이후 야근수당에 대해서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파업기간의 생계비는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황일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삼화고속 지부장은 “근무 형태 변경을 얻어낸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한 달 넘도록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삼화고속 노조는 올 들어 야간·전면 운행 중단 등을 되풀이하면서 모두 다섯 차례 파업했다. 승객들은 “노사 모두 승객들은 안중에도 없다”며 “이참에 출퇴근 교통편을 아예 바꿔야겠다”는 이들도 많았다. 실제 파업기간 중 인천공항에서 인천을 거쳐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공항철도 이용객이 15%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회사 측은 파업기간 중 5개 비수익 노선 면허를 인천시에 반납하는 등 준공영제 적용을 희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재정난으로 연간 200억여원 이 소요되는 광역버스 준공영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영규 인천시 건설교통국장은 “현재 70%대에 이르는 삼화고속 점유율을 단계적으로 분산시킬 것”이라며 “수년째 묶여 있는 요금 인상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삼화고속 파업 일지



▶ 4월 1일 = 노조, 회사에 임금협상 요구



▶6월 25~26일 = 1차 파업(전면 운행 중단)



▶7월 7~10일 = 2차 파업(전면 운행 중단)



▶7월 19일~8월 12일 = 3차 파업(야간운행 중단)



▶8월 12일~9월 30일 = 9차례 임금협상



▶10월 4~9일 = 4차 파업(야간운행 중단)



▶10월 10일 = 5차 파업(전면 운행 중단), 직장폐쇄



▶11월 15일 = 37일 만에 임금협상 타결

(광역버스 임금 6% 인상, 격일근무제에서 1일 2교대로, 자정 이후 야근수당 지급)



▶11월 17일 = 운행 재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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