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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서울시립대 총장 “반값 등록금, 나도 몰랐던 깜짝발표”

중앙일보 2011.11.09 01:23 종합 24면 지면보기
이건(57) 서울시립대 총장은 8일 “연평균 477만원인 등록금이 내년에는 238만원으로 일반 대학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으면 일반고보다도 등록금이 저렴해진다 ”며 “교육의 질을 두 배로 높여 교육 명문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학생들을 잘 가르치느냐는 더 중요하다” 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으로 시립대가 전국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시립대는 93년 역사의 공립대학이다. 지금도 등록금이 일반 사립대의 절반인데 내년부터는 ‘반의 반’이 된다. 재학생 장학금 수혜율이 57.9%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등록금이 180만원 선인 일반 고교보다 싸질 수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일주일 만인 2일 반값 등록금을 발표했는데 사전 조율은.



 “없었다. 반값 등록금은 박 시장 선거 공약으로 2013년부터 시행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박 시장 측이 내년으로 앞당길 테니 필요 예산을 알려달라고 했다. 계산해 보니 148억원 정도가 더 필요해 서울시에 알려줬다. 그런데 박 시장이 전격 발표했다.”



 -박 시장과는 어떤 사이인가. 서울시립대에서 서울시장의 역할은.



 “박 시장과는 20여 년 전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할 때 1년쯤 함께 있었다. (박 시장이) 아름다운 가게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할 때도 알고 지냈다. 시장이 된 이후에는 만나지 못했다. 조만간 학교를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 시립대는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대학운영위원회(위원 15명)가 사립대 이사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시청 공무원, 교수, 외부인 등으로 구성되고 시장은 당연직 위원장이다. ”



 -다른 예산이 줄면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나.



 “서울시 세입만 놓고 보면 지방세보다 국세가 더 많다. 국립대도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고, 서울 학생만 입학하게 하면 서울과 국가에 기여할 인재의 진입을 막는 것이어서 바람직하지 않다. 재학생 중 지방 학생 비율이 60%나 돼 서울시민이 낸 세금으로 지방 학생에게 혜택을 준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전체 1700여 명의 신입생 중 20%는 서울 거주 학생만 뽑기 때문에 역차별은 없다. 다른 예산은 줄지 않는다.”



 -정시모집 때 학생이 몰릴 것 같다.



 “학교도 비상이다. 잘 뽑아 잘 가르치겠다. 목표는 실력이 쟁쟁한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 명문대학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것인가.



 “체험활동교육(Activity Based Learning Education·ABLE) 개념을 창안했다. 평교수 시절 도시사회학 수업을 하면서 직접 학생들이 현장 체험을 하고 동영상과 사진을 찍도록 했는데 처음엔 어려워해도 나중엔 실력이 좋아졌다. 책 속 지식만 습득한 게 아니라 체험을 통해 탐구방법을 훈련한 덕분이다. 내년부터 재학생들은 개인별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따라 창업, IT 특화, 외국어, 봉사, 취미개발(악기·운동 등) 등 1개를 선택해야 한다. 교양필수 체험활동 교육으로 4년 동안 단계별로 8학점을 이수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인터뷰=양영유 정책사회 데스크

정리=윤석만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이건 서울시립대 총장=1954년 부산 출생. 서울대 수학과를 나와 미국 럿거스대에서 수학·사회학 석사, 하버드대에서 사회학 박사를 취득 . 95년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2001년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로 자리를 옮겨 올 5월 7대 총장에 취임했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이건
(李健)
[現] 서울시립대학교 총장(제7대)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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