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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전통 선지국밥 먹고 … 인삼물로 발 씻고 …

중앙일보 2011.11.04 04:00 Week& 2면 지면보기




현재 문화관광 시장은 전국에 9개가 있다.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각 재래시장의 역사와 특징을 고려해 선정했다. 후한 인심은 물론이고 고유의 문화와 역사가 재래시장마다 녹아 있다. 문화관광 시장은 굳이 살 게 없어도 가볼 만한 시장이다. 다시 말해 여행의 목적지가 될 수 있는 시장이다. 전국 9개 문화관광 시장을 소개한다.



글=이상은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1 부산 구포시장



낙동강 입구에 자리한 구포는 오래전부터 경남 지역 수륙 운송의 중심지였다. 3자, 8자 들어가는 날마다 5일장이 서는데 장이 서면 김해·양산·밀양·창원뿐 아니라, 멀리 경북·전남 지역에서도 상인이 모여든다. 1919년 3월 29일 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이며,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이 먹기 시작한 ‘구포국수’로 유명한 시장이다. 수산물 골목, 약초 골목, 횟집 골목으로 나뉘어 있다. 특히 횟집 골목에서는 흔치 않은 향어회를 먹을 수 있다. 현재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느라 공사가 한창인데, 이달 말부터는 밤이 되면 시장을 클럽처럼 만들어 젊은이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점포 수 1520개. 부산시 북구 구포1동 599. 051-333-9033.



2 진주 중앙시장



진주 중앙시장은 경남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올해로 127년을 맞았다. 1884년 보부상의 권익을 위해 ‘진주상무사’란 이름으로 세워졌던 게 시작이다. LG·GS그룹 전신인 럭키금성그룹도 여기 중앙시장에서 출발했다. 1931년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명예회장이 이곳에서 작은 포목상을 연 것이 럭키금성그룹의 모태다. 진주 중앙시장에서는 1년 내내 유등을 감상할 수 있다. 유등축제는 진주 지역의 대표 축제인데 진주 남강에서 10월마다 12일씩만 연다. 그러나 중앙시장에선 365일 화려한 유등을 켜 놓는다. 실크와 한복 역시 진주 중앙시장의 전통 명물이다. 시장에서 한복패션쇼를 열고 실크 수의도 제작하며 손님을 끌고 있다. 점포 수 1976개. 경남 진주시 대안동 8-600. 055-741-2151.



3 속초 관광수산시장



속초 관광수산시장은 설악권 20만 인구가 찾는 전통시장이자 동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시장이다. 실향민 문화가 아직도 살아 있어 가자미 식해와 이북식 냉면, 아바이 순대 등 이북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토요일 오후마다 시장에서 아바이 주말장터를 열고 북청사자놀음 등 실향민의 애환을 담은 공연도 선보인다. 반경 1㎞ 안팎에 아바이마을(실향민촌)·갯배·청초호·영랑호·철새도래지·동명항 등대 등 관광지가 많다. 해산물 역시 풍부하다. 오징어·문어·이면수·도루묵·도치·곰치·양미리·전복·해삼·우렁쉥이 등을 판매한다. 점포 수 536개. 강원 속초시 중앙동 471-4. 033-633-3501.



4 단양 전통시장



1985년 문을 연 단양 전통시장은 마늘장으로 유명하다. 단양마늘은 육쪽마늘로 석회질 토양에서 자라며 저장성이 뛰어나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다. 단양 전통시장에선 마늘 고추장, 마늘 닭강정, 마늘환 등 마늘 가공식품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또 마늘을 넣어 만든 마늘순대 골목이 형성돼 있다. 이외에도 버섯장아찌·더덕장아찌 등 장아찌 종류와 소백산 산채나물·곤드레나물·다래순 등 온갖 나물도 판다. 직접 반죽한 송이버섯칼국수·보리밥·메밀전병도 이름난 먹거리다. 토요일 저녁마다 마늘상가를 중심으로 코미디 공연, 거리악사 공연, 캐리커처 그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점포 수 120개.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읍 도전리 615. 043-422-1706.



5 금산 인삼시장



금산 인삼시장은 올해 슬로건을 ‘삼삼한 금산인삼시장’으로 내걸었다. 인삼을 활용한 볼거리·먹을거리·살 거리를 내세워 손님이 다시 찾고 싶은 시장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금산 인삼시장은 전국 인삼 유통의 8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인삼 유통시장이다. 올해 시장 안에 인삼족욕분수를 만들었으며 복합문화공간으로 카페 ‘휴’를 만들었다. 또 ‘수’라는 이름의 공연장을 설치했고 금산시장의 역사와 문화를 그림과 이야기로 새긴 담을 조성했다. 점포 수 269개. 충남 금산군 금산읍 하옥리 335-1 외 2. 041-754-2376.



6 수원 팔달문시장



경기도 남부권의 대표적인 시장이다. 조선 정조 때 수원화성을 축조하면서 형성돼 역사도 길다. 의류·가방·귀금속 등 패션 관련 상품이 상권의 48%를 차지할 만큼 특화됐다. 최근엔 인근 공단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자주 들르면서 다양한 외국문화가 어울리는 장이 되었다. 수원화성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정조 호위부대 장용영의 무술시범과 각종 궁중연회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현재 팔달문시장의 역사를 알리는 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점포 수 245개.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2가 39. 031-251-5153.



7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상설시장이다. 서귀포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자동 개폐되는 아케이드가 있다. 제주올레 6코스가 시장을 관통하며 관광객을 불러모으자 아예 시장 이름에 ‘올레’를 집어넣었다. 올레꾼에게는 이미 유명한 장소로 생선회를 일반 식당보다 훨씬 싼 값에 먹을 수 있다. 시장을 관통하는 길 한가운데 길이 150m, 폭 1m의 물길을 만들어 천지연 민물장어 등 토종 물고기를 방류했다. 화가 이중섭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도 있다. 점포 수 343개.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 277-1. 064-762-1949.



8 온양 온천시장



‘밤낮없이 즐거운 온양온천시장’을 테마로 여러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온양온천과 시장의 역사를 테마로 시장 곳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전국 유일의 온천시장답게 시장 입구 ‘소원분수 건강의 샘’에서 온천수가 퐁퐁 샘솟는다. 시장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온궁휴양카페’라는 문화공간에서 마련한 창작공방에서 펠트 공예도 배울 수 있다. 아산만 삽교천 일대에서 생산된 쌀이나 사과·배·완숙토마토·오이·상황버섯·쪽파 등이 특산물이다. 점포 수 482개. 충남 아산시 온천동 94-6 일원. 041-534-2008.



9 울주 남창옹기종기시장



옹기를 특성화한 시장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옹기집산촌인 외고산 옹기마을과 가까워 이와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시장과 가까운 곳에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간절곶과 국내에서 가장 큰 우체통인 소망우체통이 있다. 전통방식으로 만든 옹기가 특산품이며, 남창 우시장에서 시작된 140년 전통의 선지국밥과 대운산 지하수를 옹기에서 숙성시켜 만든 100년 전통의 막걸리도 인기다. 점포 수 102개.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남창리 146 외 1필지. 052-229-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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