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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 문재인 신당 ‘개문발차’

중앙일보 2011.11.04 00:52 종합 1면 지면보기
손학규(左), 문재인(右)
민주당이 ‘야권 신당’의 연내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3일 기자회견을 열어 “ 12월 말까지 (야권)통합을 완료해 ‘민주진보 통합정당’을 결성하겠다” 고 밝혔다. 회견에는 비주류인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해 정세균·이인영·박주선·조배숙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뉴스분석
손 “연내 야권통합 완료”
문 “환영” … 민노당은 거부

 그는 ‘신당’의 이념지향이 진보임을 뚜렷이 했다. 손 대표는 “대한민국은 많이 가진 소수와 적게 가진 다수 간 ‘1대99’의 망국적 분열을 겪고 있다”며 “민주진보세력이 먼저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당 로드맵’도 제시했다. 모든 진보정파가 참여하는 ‘연석(連席)회의’를 열어 합당에 관한 일체의 합의를 이룬 뒤, 이달 말께 통합추진기구를 띄우고, 12월 중 통합전당대회를 치러 창당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신당을 내년 총선과 대선의 가장 큰 승부수로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통합 성공을 위해 그는 “운명을 걸겠다” 는 표현까지 썼다. 한 측근 의원은 “손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총력 지원한 것도 시민세력의 신당 참여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가장 예민한 사항인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손 대표는 “민주당이 헌신해야 할 때 팔을 내놓으라 면 팔을 , 눈을 내놓으라 면 눈을 내놓겠다”고 말해왔다.



 손 대표의 제안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당 외곽의 친노무현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혁신과 통합’은 “통합의 물꼬가 트였다”(김기식 공동상임대표)고 환영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민주당 중심의 무리하고 일방적인 통합 제안이기 때문에 응하기 힘들다”고 일축했다. 국민참여당 이백만 대변인은 “통합 제의 자체엔 공감하나 바로 호응할 순 없다”고 말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먼저 자신들끼리 ‘소(小)통합’을 이룬 뒤 ‘야권 신당’과 동등한 입장에서 거래하겠다는 입장이다. 민노당 등이 연석회의 참여를 거부할 경우 신당 창당은 ‘개문발차(開門發車·차 문을 열고 출발)’ 형태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등이 먼저 창당 작업에 착수하고, 나머지 정파는 추후 합류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통합신당은 ‘손학규·문재인’ 투톱체제의 이른바 ‘중(中)통합’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면 ‘도로 열린우리당’이나 ‘도로 민주당’이란 말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손 대표의 고민이다. 그마저도 당내 반발을 넘어서야 한다. 민주당 현역 의원이나 원외 지역위원장 상당수가 기득권을 포기해야 할 수 있어 진통이 불가피하다. 민주당 당권을 노리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김부겸 의원도 반발하고있다. 그러나 김근태·한명숙 고문이 공동대표를 맡고 원혜영 의원 등이 주도하고 있는 ‘진보개혁모임’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합 방향과 의지를 밝힌 걸 환영한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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