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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경영자 SNS 제1원칙 ‘속내 드러내지 말라’

중앙일보 2011.11.04 00:10 경제 12면 지면보기
이우정
넥솔론 대표이사 사장
지난달 26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있었다. 선거 결과나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몇 번의 선거 및 투표에서 나왔던 이슈가 다시 한 번 크게 부각됐다.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선거운동 및 유권자와의 직접적 소통이었다. 유선 PC를 이용한 SNS에서 출발해 스마트폰의 증가와 더불어 폭발적으로 발전해 나간 SNS는 트위터·페이스북·카카오톡 등으로 대변되는 실시간 소통공간으로서, 특히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매체 및 소통 수단이 돼 가고 있다. 여러 유명 인사의 트윗이 신문 등에서 뉴스가 되고, 또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면서 혹자는 SNS에 참여하지 않으면 시류에 뒤처지는 사람 취급을 하기도 한다.



소위 구매체로 불리는 신문보다 강한 전파력과 신뢰성을 지지한다는 사람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00년 이후 나왔던 다양한 온라인 전용 소통 수단들도 많이 있었지만 사회적인 파급력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단지 젊은이들만의 색다른 통신 수단에 그친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SNS는 선거의 당락을 결정할 정도의 중요한 소통 매개체가 됐다. 올해 중동 지역의 민주화 물결에서도 그 영향력을 여과 없이 볼 수 있었다. 이미 국내에만 300만 명 이상이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1980년대 이러한 수단이 있었다면 등사기로 유인물을 제작하며 민주화운동을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을 것이다.



 기업가 입장에서도 정치인과 비슷하게 SNS의 물결에 동참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가깝게는 직원들로부터의 압력이다. 소비자와 밀접한 소비재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찌 보면 고객과의 대화를 위해서라도 이미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소비자와 접촉이 없는 기업인들은 그다지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직원들 입장은 다르다. 최고경영자와 SNS를 통해 직접적인 소통을 원하는 이가 많다. 전에 유행하던 호프집 미팅이나 주니어 보드의 온라인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다른 경영자들은 참여하는데 당신은 어찌 외면하느냐 한다면 요즘 세태에서는 당장 할 말이 군색해진다. SNS 이용자의 85%가 20~30대인 점을 감안해 보면 젊은 직원들의 SNS를 통한 사내 소통의 필요성은 쉽게 이해가 된다.



 직접 대면해 최고경영자와 얘기를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한 명의 팔로어로서 질문을 하고 경영자의 활동을 좇아가는 것이 더 수월할 것이다.



반면 직접적인 접촉을 원하는 경영자는 온라인 글로 만나는 게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신의 신변에 관한 얘기를 대중과 공유한다는 것도 작지 않은 부담인 데다 사업 관련 e-메일 확인시간도 모자랄 판에 직접 운영해야 하는 SNS는 빛 좋은 개살구이기 십상이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도 후보들은 선거운동 기간 중 SNS를 다른 사람에게 관리시켰다. 지속적으로 관리하기엔 그만큼 시간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혀 모른 척 무시하기에는 SNS가 이미 하나의 대세로 자리 잡아 가기에 적절히 사용할 방법을 찾게 된다.



 SNS를 잘 사용하고 있는 경영자들의 요령은 이렇다. ‘먼저 정치적 입장 표명은 절대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경영 결정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주로 본인 신변에 관한 얘기들만 한다’ 등이다. 즉 SNS를 통해 속내를 얘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에서 남긴 말은 영원히 데이터로 남아 있기에 책임질 수 없는 얘기도 절대 금물이다. 많은 유명한 최고경영자도 이미 이러한 원칙들을 잘 지키며 사내에서 그리고 대중과 직접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 많은 부담을 감내하고라도 직원들과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은 일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물론 SNS를 해야만 열린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 직접 대화도 필요하며 또는 다른 형태의 글로도 충분히 의사 전달이 가능하다. SNS를 안 한다고 뒤처진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하랴, 세상은 새로운 방법을 원하는 게 사실인 것을.



문제는 절충이며 소통의 질이다. 이럴 때 참된 소통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사족 하나.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경영자들의 입장도 세상이 좀 이해해 주면 좋겠다.



이우정 넥솔론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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