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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드레우 “구제금융 국민투표 철회” … EU 압력에 굴복

중앙일보 2011.11.04 00:07 종합 16면 지면보기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3일(현지시간) 아테네 의회에서 열린 긴급각료회의 중 잠시 휴식을 가진 뒤 회의실로 돌아가고 있다. AP는 그리스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해 파판드레우 총리가 ‘구제금융안 국민투표’ 제안 철회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테네 AP=연합뉴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12월 4일로 예정했던 ‘구제금융안 국민투표’ 제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3일(현지시간) 오후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긴급 각료회의서 밝혀
“의회 승인 받으면 투표 필요 없어”
메르켈·사르코지 “지원 중단” 압박
여당의원·각료들도 투표 반대

 파판드레우 총리는 "의회 승인을 받으면 국민 투표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야당은 물론, 그리스 정부 내에서도 반발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지를 결정할 때까지 한 푼도 그리스를 위해 내놓을 수 없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같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압박도 작용했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열린 긴급 각료회의를 열어 내각의 의견을 통일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당 의원과 각료들 사이에서 반발이 제기됐다. 4일 예정된 신임투표를 앞둔 상황이어서 상황은 더욱 긴박했다. 그리스 의회(300의석)에서 여당인 전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이 차지하는 의석은 152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권 내 실력자인 베니제로스 재무장관이 3일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파판드레우 총리를 압박했다. 당초 국민투표는 원래 심각한 재정긴축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다 국민들의 찬성을 얻기 위해 유로존에 남을지 여부를 묻는 내용이 전면에 나오게 되면서 본래 국민투표의 목적이 퇴색됐다. 야당은 총리가 즉각 사퇴하고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BBC통신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조만간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의를 표명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으나 그리스 국영TV가 곧바로 이를 부인했다. 그리스의 한 관리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고조되고 있는 사퇴 압력에도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사임할 생각은 없으며 4일로 예정된 신임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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