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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 듣는 초등생, 부모가 도와주면 효과 두 배

중앙일보 2011.11.03 04:12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를 활용하는 초등학생이 많다. EBS는 초등학교 3학년 과정부터 강좌를 개설했고, 에듀넷과 꿀맛닷컴 같은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에서도 강좌가 늘어나고 있다. 집중력이 부족한 초등학생은 인강을 활용해 학습효과를 얻기가 힘들 수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자녀와 함께 들으며 필기하는 습관 길러주세요

 인강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할 때 반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장강의에 비해 집중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특히 초등학생은 중·고등학생에 비해 집중력이 오래가지 못하고 인강을 들으면서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 정리하는 훈련이 부족해 학습효과를 얻기가 힘들 수 있다. 자녀가 너무 일찍 컴퓨터를 사용하면 게임과 같은 해악에 노출돼 정작 공부에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학부모도 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EBS 초등사이트 최현지 교사(서울 우암초등학교)는 “요즘 초등학생은 컴퓨터에 친숙한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인강학습법을 훈련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 일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개인별 학습특성에 맞는 강좌를 선택해야 한다. 최교사는 “학생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강좌선택은 학습의지를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좌를 선택하기 전 자녀와 함께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맛보기 강의를 살펴본 후 강사에 대한 자녀의 호감도와 의사를 고려해 강좌를 선택해야 학습의 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



 초등학생이 인강으로 학습효과를 얻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초등학생은 집중력이 떨어져 완강(개설된 강의를 빠짐없이 학습하는 것)을 하기 힘들 수 있는 만큼 강의를 끝낼 때마다 자녀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예컨대 20개 강좌를 들어야 한다면 한 강의를 끝낼 때마다 스티커나 도장을 찍어줘 자녀가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초등학생은 강의를 들으면서 동시에 핵심내용을 요약해 필기하는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인강을 들으면서 노트필기에 대한 훈련을 시킬 수 있다. 최 교사는 “부모가 인강을 듣기 전 필기분량을 지정해 주고 강좌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도록 연습시키면 도움이 된다”라며 “이 노트는 부모가 자녀의 이해도를 확인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습관은 복습으로 이어줄 수 있다. 이현지(신서초 5)양은 엄마의 추천으로 인강을 시작한 경우다. 강의를 들을 당시는 다 이해가 된 줄 알았으나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강의 내용을 잊어버리곤 했다. 노트를 한 권 마련해 필기를 하면서 인강을 듣기 시작했다. 이양은 “필기를 하면서 인강을 듣다보니 핵심을 생각하느라 더 집중하게 됐다”며 “이노트를 복습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인강을 듣는 것도 올바른 인강활용법을 교육시키는 데 좋다. 강좌를 듣다가 자녀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스스로 찾아서 해결하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예컨대 자녀가 ‘자력구제의 원칙’과 같은 생소한 용어를 물어본다면 바로 답을 주는 대신 QnA 게시판에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게 한다거나 교과서, 학습도서 같은 교재를 활용해 그 의미를 자기주도적으로 찾아가도록 해야한다. 특히 초등학생은 인강의 부가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컨대 강사가 예제를 풀어보겠다고 하면 자신도 예제를 푼다고 자칫 다음 내용을 놓칠 수 있다. 이 때는 부모가 일시정지 시킨 후 예제를 다 풀도록 한 후, 강의를 진행하게 하는 방식으로 지도해 줘야 한다.



● 초등학생 인강 학습법



1. 맛보기 강의로 맞춤강좌 선택하기



인강 사이트마다 맛보기 강좌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강사의 교수법이 본인에게 맞는지 여부와 필요한 내용인지를 확인한다.



2. 인강만으로 공부를 끝내지 마라



인강을 열심히 들었다 해도 자신만의 공부 시간이 없다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인강은 공부를 도와주기 위한 것이지 공부를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다.



3. 북마크 기능 활용하기



강의를 듣다가 나중에 다시 듣고 싶은 부분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간단한 메모와 함께 북마크를 설정해 두자. 나중에 그 부분을 쉽게 찾아 반복해 학습할 수 있다.



4. QnA 게시판 활용하기



인강으로 공부하다가 궁금한 내용이 생겼다면 게시판을 활용하자. 질문을 올릴 때는 궁금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한다. 질문이 구체적이면 강사도 빠르게 핵심을 파악해 답변해 줄 수 있다.



※자료제공=최현지 교사(서울 우암초등학교), 이투스, 메가스터디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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