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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첫 우주 도킹 성공

중앙일보 2011.11.03 03:02
중국이 첨단 우주 분야의 새로운 강자로 올라섰다.



중국은 3일 오전1시29분(현지시간)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신의 배란 뜻) 8호와 실험용 소형 우주정거장 톈궁(天宮·하늘 궁전이란 뜻) 1호와의 첫 도킹에 성공했다. 개별 국가의 독자 기술로는 옛 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 쾌거다.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이날 선저우8호와 톈궁1호가 간쑤(甘肅)성과 산시(陝西)성 상공 343㎞ 지점에서 도킹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우주공간의 환상적 키스가 마침내 이뤄졌다"며 환호했다. CCTV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우주 개발 분야에서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실패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도킹이 진행됐다. 9월29일 발사돼 우주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던 톈궁1호에 1일 발사된 선저우 8호가 접근해 한몸 처럼 결합하는 순서를 밟았다.



선저우8호가 발사될 때만하더라도 두 우주선의 단순 거리는 1만km가 넘었다. 선저우8호는 전날 오후11시쯤 톈궁1호와 52km 떨어진 지점에서 도킹 궤도로 진입했다. 초속 7.8㎞로 비행하던 선저우 8호는 약 100m 지점에 이르자 톈궁 1호와의 상대 속도를 초속 1m까지 줄여갔다. 1m 까지 거리를 좁힌 선저우8호는 초속 10㎝의 느린 속도로 톈궁1호에 다가가더니 이날 오전 1시29분쯤 마침내 하나가 됐다. 우주공간에서 이뤄진 환상적인 포옹과 키스였다. 도킹의 허용 오차는 불과 한뼘도 안되는 약18㎝였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한 항공우주 전문가는 "100m 밖에서 바늘 구멍에 실을 꿰는 수준의 정교한 기술"이라고 평했다.



베이징 우주비행통제센터는 오전 1시43분 "첫 도킹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요20개국(G20) 회의를 위해 프랑스를 순방중인 후진타오(胡錦濤)중국국가주석은 현지에서 축하 전문을 보냈다. 이날 베이징 우주비행통제센터에는 후 주석 등 해외 순방중인 정치국 상무위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모두 참석해 역사적 순간을 지켜봤다.



도킹에 성공함에 따라 선저우 8호와 톈궁1호는 한 몸이 된 채 앞으로 12일간 우주공간을 함께 비행할 예정이다. 그 뒤 분리된 뒤 확실한 도킹 기술을 확보 하기 위해 14일쯤 2차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다. 2차 도킹에도 성공하면 이틀간 한몸으로 비행하다 선저우8호는 분리돼 지구로 귀환하고 톈궁1호는 2년뒤 임무를 마치게 된다. 중국은 성능이 개선된 톈궁 2호와 톈궁 3호를 계속 발사해 2020년쯤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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