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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 와중에도 … ‘트윗 여전사’ 여의도 대전

중앙일보 2011.11.03 00:56 종합 4면 지면보기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 입구에서 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당 보좌관들이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위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국회 경위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소회의실에서 비준안을 직권상정했다. [최승식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회에서 여야가 대치했던 2일 오후 트위터 영역에선 ‘여전사들의 전쟁’이 불꽃을 튀겼다. 한나라당 정옥임, 민주당 김진애,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그들이다.

트위터로 실시간 중계



 한나라당에선 외통위원인 정 의원이 가장 열성적이다. 그는 “오후 4시 늦은 점심은 김밥 한 줄과 캔 커피. 화장실을 다녀올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누가 내년 총선 각오하라고 으름장. 웃기는 일!”이란 공격을 잊지 않았다. 정 의원은 “민주·민노당은 당직자까지 달려들어 악을 쓰는데, 한나라당은 이 방에 의원은커녕 보좌관도 얼씬 안 한다”며 한나라당의 치열함 부족도 꼬집었다. 그는 이날 하루 동안 30개가 넘는 트윗으로 외통위 상황을 전하며 민주당과 민노당의 행태를 공격했다.



 정 의원은 1일엔 “ISD는 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투자자·국가 소송제도)의 약자인 데 다르게 들리네요. ‘이상하고 속 좁은 당’의 약자? 한 입으로 두 말하는 당”이라며 민주당을 꼬집었다.





 야당 여성의원들도 맹렬하다. 이정희 대표는 2일 오전 10시쯤 자신이 외통위 회의장을 점거한 사실을 트위터에 올리며 “지금은 외통위 회의실 문 잠그고 지키는 중. 여기서는 밥도 무엇도 안 먹으렵니다”고 했다. 김진애 의원은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이지만 한·미 FTA 트위터 경쟁에 뛰어들어 외통위 소회의장 앞에서의 여야 대치 소식을 중계했다. “남경필 위원장이 외통위 회의장에서 경위 동원해서 기자들 나가라고 하는데 쭈뻣쭈뻣들 하셔서, ‘쫄지 말자’ 했더니 다들 그대로 있으시더이다”라면서 이후 벌어진 일을 속보 형식으로 띄워나갔다. 그러자 정옥임 의원이 “(외통위) 소속 아닌 여성의원 소리치네요. 내용은 ‘쫄지 말자!’ (이게) 의원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라고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도 교육과학기술위원이지만 트위터 전쟁에 참여했다. 지난달 31일 외통위 충돌 때 현장에 있었던 김 의원은 “남경필 위원장에게 제가 계속 외쳤지요. ‘그만하세요. 지금 독립운동 하세요?’라구요”라고 트위터에 썼다. 같은 시간 정옥임 의원은 “(남경필) 위원장이 회의장에도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몸으로 막고 소리 지르며…”라고 트위터에서 받아쳤다. 그러자 이정희 의원은 “(한·미 FTA 처리 여부는) 국민투표 할 만한 일이죠. 총선 때 투표용지 하나 더하면 비용도 안 들죠”라고 역공을 펼치기도 했다. 여성 의원들의 트위터 전쟁은 한·미 FTA 비준안 갈등이 고조되며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정치인의 현장 트위터는 생생하고 실감 나는 장점은 있지만 특정한 입장에서 전달돼 너무 편향적인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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