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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FTA 비준 무산 땐 한국경제 재앙”

중앙일보 2011.11.03 00:56 종합 4면 지면보기
리처드 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을 받지 못한다면 한국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쓴소리
“FTA, 수출 위주 한국에 절실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문제”

 리처드 힐(Richard Hill) SC제일은행장의 쓴 소리다. 그는 “야당 반대로 한·미 FTA 국회 비준이 무산된다면 크게 실망할 외국인 투자가가 많을 것”이라며 “이는 한국 경제에도 재앙적인(disastrous)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수출로 번성한 나라인 만큼 경제도 세계와 긴밀하게 얽혀있다”며 “한·미 FTA도 국내 시각으로만 보지 말고 국제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힐 행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언론 특파원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역에 의존해 성장할 수밖에 없는 한국은 보호주의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며 “FTA는 한국이 계속 성장해가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포퓰리즘에 빠진 정치인들이 국익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을 내놓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제금융가에선 론스타가 지금까지 외환은행을 매각하지 못한 데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투자자가 많다”며 “한국에 투자 기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이후 굵직한 외국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힐 행장은 한국 금융업계의 안이한 영업 행태도 거론했다. 그는 “고객은 주말에 쇼핑을 하거나 밤에 은행 업무를 봐야 할 일이 많이 있으나 한국에서는 이 시간에 문을 여는 은행이 거의 없다”며 “SC제일은행이 이런 관행을 바꾸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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