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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ATM 활용, 대부업체 대출 못한다

중앙일보 2011.11.03 00:31 경제 4면 지면보기
서울 신림동에 사는 강모(31)씨는 최근 현금이 필요해 집 근처 편의점을 찾았다. 시중은행 현금지급기(ATM) 화면에서 ‘빠른대출’ 버튼을 선택하자 10만원이 순식간에 은행 계좌로 들어왔다. 그가 이용한 건 바로 대부업체의 무인대출 서비스였다. 하지만 강씨가 이 사실을 안 건 다음 날 통장에 찍힌 대부업체의 이름을 보고 난 뒤였다. 그는 “은행 ATM이니까 모든 업무가 은행 서비스인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금감원 “이용자 오해 소지 커”

 앞으로는 편의점이나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은행 ATM을 통한 대부업체 대출 서비스가 중단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에 결제대행 업체들이 운영하는 ATM에서 대부업체의 대출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권고했다고 2일 밝혔다. 양일남 금감원 서민금융지원실 팀장은 “이용자들이 대부업 대출을 은행 서비스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만약 대부업 대출을 중단하지 않으면 결제대행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재 결제대행 업체가 운영하는 ATM은 3만여 개로, 이 중 2만여 대에서 은행과 대부업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금감원의 ‘늑장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부업 ATM 대출 문제는 이미 지난 국정감사 때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지적했던 문제다. 당시 권혁세 금감원장은 “실제 피해가 있는지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고 밝혔었다.



 서영경 YMCA 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지난 3월부터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용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금감원이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며 “무인대출기를 통한 대부업체 대출 자체를 금지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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