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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발 충격파 … 시장은 버냉키 입만 쳐다 봐

중앙일보 2011.11.03 00:14 경제 9면 지면보기
2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1.62포인트 하락한 1898.01로 장을 마감했다. [뉴시스]
그리스가 다시 한국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안과 EU 탈퇴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안을 내놓자 한국 시장에 대한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지표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주식·외환시장은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잘 버텨냈다.


[주식 시황 분석]

 한국 채권의 부도 가능성을 의미하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일 1.52%(152bp)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1.27%까지 떨어졌다 이틀 만에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자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4일 2.29%까지 치솟았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져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부담이 커지는 것을 뜻한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 정부 채권의 수익률인 외평채 가산금리도 올랐다. 2014년 4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9월 30일 2.42%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28일 1.62%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31일에 1.67%로 상승했다.



 다시 도진 그리스 악재에 세계 증시는 휘청댔다. 유럽 시장의 충격이 가장 컸다. 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2~6% 하락했고, 뉴욕 다우지수도 2.48% 떨어졌다. 뒤이어 2일 개장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는 나름 선방했다. 전날에 비해 0.61% 하락한 1898.01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국민투표’ 카드를 들고 나온 그리스의 ‘돌출’ 행동에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그랜드 플랜’의 스텝이 꼬인 것이다. 프랑스 칸에서 3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국제공조를 논의하는 것도 무의미해졌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그리스 국민투표가 실시될 내년 초까지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며 “사태가 유럽 채권 시장으로 번지면 MF글로벌에 이어 또 다른 금융회사의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 소식에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6.09%에서 6.19%까지 급등했다. 미국 증시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1일(현지시간) 4.81포인트(16.05%) 급등한 34.77을 기록했다.



 그리스가 뒤흔들어 놓은 시장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차 양적 완화(QE3)와 관련한 신호가 나올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이번 성명서에 QE3를 명시할 가능성은 작지만 필요하면 추가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정도의 언급만 있어도 시장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800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 지만 1700선을 밑돌 가능성은 극히 작다”며 “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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