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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동업 위한 3가지 방법

중앙일보 2011.11.03 00:12 경제 12면 지면보기
동업은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하는 것 중 하나다. “형제끼리도 동업은 하지 마라” “친구와 멀어지고 싶으면 동업을 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같은 고정관념은 동업에 ‘돈과 인간관계’가 함께 얽혀 있기 때문에 생긴다. 혼자 하다 망하면 금전적 손해만 보지만 동업하다 망하면 인간관계마저 틀어진다.


역할·권한·책임 … 분담 합의하고 계약서부터 써라

이 같은 고정관념을 비튼 책이 나왔다. 책 제목부터 『동업하라: 당신이 알고 있는 성공 공식은 틀렸다』(신용한 지음, 중요한현재 발간)다.



저자 신용한(사진)씨는 극동유화그룹 사장을 지냈고 2006년 맥스창업투자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수많은 창업자와 공동창업자들의 부침을 지켜본 인물. 그는 “동업이 문제라기보다 ‘계약서 없는’ 동업, ‘시스템 없는’ 동업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다음은 그가 말하는 동업 성공 전략.



흔히 동업은 친한 사람과 하게 된다. 하지만 동업을 통해 성공한 경우를 보면 ‘친밀도’보다 ‘역할분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해진 NHN 창업자와 김범수 한게임 사장이 동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한 일도 역할분담을 명확히 하는 것이었다. 김 사장은 한게임과 해외사업 영역에 집중했고, 이 부사장은 네이버를 담당하는 식으로 경계선을 분명히 그었다.



동업자를 구한 뒤에는 상대방의 역량을 분석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동업자가 비즈니스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동업자의 인적 네트워크는 어떠한가 등을 살펴야 한다.



계약서 작성도 빼놓을 수 없다. 계약서는 서로를 옭아매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구체적인 사업설계를 위해 쓰는 것이 계약서다. 두 명 이상의 주체가 만들어가는 사업의 방향, 지분관계, 권한 같은 모든 것이 들어 있는 한 편의 이야기다. 잘 만들어진 계약서는 그 자체로 사업계획서 역할을 한다.



5:5로 배분되는 공평한 지분관계는 싸움을 유발한다. 누구나 ‘유일한 권력’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애초부터 6:4나 7:3으로 불균형한 지분관계를 만드는 게 낫다. 지분이 적다고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고, 높다고 이익을 보는 것도 아니다. 지분 비율과 그에 따른 권한과 책임, 리스크는 항상 비례하기 때문이다.



동업을 시작할 때부터 결말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끝까지 함께 가는 동업은 뒤집어 말해 크게 성공하지 못한 동업이다. 어차피 영원한 동업은 없다. 이 때문에 동업을 시작할 때부터 그 결말을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LG와 GS가 좋은 결말을 낸 모범 사례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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