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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합계출산율 증가 1위 서초구는

중앙일보 2011.11.01 03:53
박순금씨가 손녀들을 돌보고 있다. 박씨는 서초구에서 실시하는 아이돌보미 전문 교육을 받았다.



아이 낳으면 건강 체크 해주고 손주 돌보는 할머니 전문 교육

서초구가 서울시 25개 기초자치단체 중 합계 출산율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출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초구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이 15.1% 증가하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지난 해 출생아수는 4403명. 전년 대비 17.5%가 증가해 서울시 평균 4.1%보다 크게 웃돈다. 아이돌보미, 출산 장려금 확대 등 출산과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지원 정책이 이러한 결과를 낳는 데 밑거름이 됐다.

 

두 자녀 이상 가정은 조모·외조모가 ‘아이돌보미’



지난달 초부터 정영미(30·반포동)씨 집에는 매일 아침 ‘아이돌보미’가 온다. 서초구가 두 자녀 이상 가정에 무료로 지원해주는 서비스인데, 생후 5개월인 린하와 세살배기 윤하를 돌보는 이는 다름 아닌 정씨의 친정 어머니 박순금(57)씨다. 지난해 7월부터 서초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아이돌보미 지원 서비스’가 올 1월부터 업그레이드 돼, 두 자녀 이상 가정의 경우 조모·외조모가 전문 아이돌보미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정씨는 “남에게 맡기게 되면 전적으로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며 “친정 어머니가 아이돌보미 교육을 받고 아이들을 맡아주고 계셔서 안심하고 일하러 나갈 수도 있고, 또 어머니도 전문적으로 일을 하고 대가를 받는다는 것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가 한 달에 60시간 손주를 돌보고 구청으로부터 받는 비용은 월 40만원 정도.



두 자녀 이상 가정에서 만 65세 미만의 조모?외조모가 자신의 손주를 돌보고자 하는 경우, 서초구 건강가정지원센터를 방문해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간단한 면접을 봐야 한다. 이후 교육 과정 50시간을 이수하면 아이돌보미로 활동할 수 있다. 교육은 기저귀 갈기, 분유 먹이는 법, 음악·놀이 활동, 응급처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가 둘인 경우 월 40시간까지, 셋 이상이면 월 60시간까지 활동할 수 있고 시간당 6000원, 1일 교통비 3000원을 구청으로부터 지급받는다. 할머니가 직접 돌볼 수 없는 경우에는 전문 교육을 받은 아이돌보미를 쓰면 된다. 둘째 또는 셋째 자녀가 생후 12개월이 될 때까지 이용 가능하다.



‘두 자녀 이상 가정 아이돌보미 지원 사업(02-2155-6715)’은 일하는 엄마는 육아 부담을 덜고 아이돌보미 활동가는 일자리를 갖게 돼 양쪽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이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바람직한 지원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 주최 ‘아이 낳기 좋은 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육아 정보 안내하는 출산 축하 방문서비스



지난 2월에 첫 아이를 출산한 정선영(31·방배동)씨는 4월 무렵, 서초구보건소의 출산축하 방문서비스(02-2155-8062)를 받았다. 간호사가 예쁜 화분과 함께 축하 메세지를 전달했고, 아기의 건강 상태도 체크해주었다. 산모 우울증 테스트도 받을 수 있었고, 지역육아 시설과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도들었다. “결혼 후부터 방배동에 살게 돼서 지역 정보가 많이 부족했는데 영유아플라자의 프로그램과 장난감 대여 정보가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장난감은 연회비 1만원만 내면 돼 수시로 빌려 쓰고 있고, 월요일마다 영유아플라자의 유아 마사지 교실에 참여하고 있어요.”



구는 출산장려금 지원도 확대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첫째 1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이후 자녀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던 것을 확대해, 넷째 이후 자녀에게 50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셋째 이후 아이를 대상으로 질병·상해 보험에 가입해주고, 만기 5년 동안 월 1만8000원 상당의 보험료도 대신 납입해준다.



‘만남의 장’‘결혼 중매 상담 코너’ 결혼도 지원



출산 육아에 대한 지원 외에도 ‘결혼’ 관련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시간이 없거나 만날기회가 없어 반려자를 찾지 못한 결혼 적령기 미혼남녀들을 위해 ‘만남의 장’을 주선하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미혼남녀 25쌍의 만남을 주선해 총 11쌍이 인연을 찾았으며, 지난 4월 열린 행사에서도 총 18쌍이 탄생했다. 이외에도 구청 내 오케이민원센터에서는 ‘결혼중매 상담코너(02-2155-6273)’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구청이 직접 나서서 중매쟁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 2009년 1월 개설한 이 상담코너를 통해 5쌍의 커플이 결혼에 골인했고, 현재 총 952명(남388명·여564명)이 만남의 기회를 갖고 있다.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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