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동호회 好好 일산호수마라톤클럽

중앙일보 2011.11.01 03:48
6일 열리는 ‘중앙서울마라톤대회’를 앞두고 일산호수마라톤클럽 회원들의 막바지 훈련이 한창이다.



기록을, 건강을, 나눔을 위해 일주일에 세번씩 달린다

매주 일요일 새벽 6시. 일산 호수공원은 오렌지색 물결로 일렁인다. 단체복을 맞춰 입은 ‘일산호수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정기 마라톤 훈련을 하는 날이다. 한 회 모임에 참여하는 인원은 약 200여 명, 이들이 달리면 이젠 시민들이 알아서 길을 터줄 정도다. 일산호수마라톤클럽은 1998년 마라톤 초보들의 모임으로 창단돼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그 사이 정회원만 500명이 넘었고, 시행착오 끝에 다져진 훈련프로그램은 여느 프로 육상단 부럽지 않다. 이달 20일에는 이들이 13년째 주최한‘고양일산호수마라톤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자라’에서 ‘번개’가 되기까지



일산호수마라톤클럽은 하프와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자라팀’에서부터 ‘서브-3(Sub-3)’를 목표로 하는 ‘번개팀’까지 실력에 따라 여섯 개의 팀으로 나눠 회원들을 훈련한다. 훈련부에서 계획한 1년치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각 팀별로 정해진 목표를 준수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페이스를 몸에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대회 때 오버페이스 할 걱정은 없다.



일산호수마라톤클럽의 모든 회원들은 일주일에 총 3회의 정기모임을 갖는다. 일요일 오전 6시에는 일산 호수공원 한 바퀴를 도는 5km 장거리 훈련을, 화요일 오후 8시에는 정발산 공원에서의 언덕 훈련을, 그리고 목요일 오후 8시에는 고양종합운동장 트랙에서 스피드 훈련을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기모임은 변함이 없으니, 마음 가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합류하면 된다.



일산호수마라톤클럽의 모든 회원이 ‘기록’만을 향해 달리는 것은 아니다. 각자 다양한 목표로 동호회에 가입했고, 마라톤을 매개로 그 결과들을 맺어가고 있다. 금연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는 윤건(45·일산서구주엽동)씨는 “마라톤을 잘하려면 폐활량이 좋아야 하는데, 그 욕심에서 담배를 끊게 됐다”고 한다. 더 나아가 “몸 관리를 위해 술자리까지 줄였더니 변화된 아빠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마라톤은 다이어트에도 으뜸이다. 손현호(40·일산서구 대화동)씨는 올 7월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해 단 3개월 만에 15kg을 감량했다. 지난해만해도 관절과 혈압으로 고생했다는 그는 “살이 빠지니 건강도 좋아지고 생활에 활력도 넘친다”며 웃어 보였다.



회원 모두 봉사 나서는 고양일산호수마라톤대회



회원인 교하고등학교 홍태식(62) 교장은 일산호수마라톤클럽에 강한 자부심을 보인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절제력과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타인에 대한 배려가 깊다”고 말한다. 건강하게 달리는 것의 기쁨을 만끽한 이들은 이 즐거움을 지역사회에 되돌려주고 싶었다. 그 방법으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동호회 스스로가 주최가 된 풀뿌리 마라톤 대회 개최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고양일산호수마라톤대회’는 일산호수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는 것은 물론, 대회 수익금 모두를 독거노인을 돕는데 쓰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관내 장애인과독거노인들까지 직접 대회에 참가해 모두가 하나되는 나눔의 장을 만들 예정이다. 대회홍보팀장 이갑선(51)씨는 “고양시민 모두가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고양일산호수마라톤대회는 20일 오전 10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출발 총성을 울린다. 대회 코스는 5km와 10km로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11월 6일까지.

▶ 문의=031-902-6507





서브-3(Sub-3)=42.195km를 2시간 59분 59초 내로 완주하는 것. 대다수 마스터즈 마라톤 대회에서는 서브-3 마라토너에게 ‘영구결번’을 준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겐 ‘명예의 전당’이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