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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레쉬 공동 창업자 레브 글레이즈먼과 알리나 로잇버그

중앙일보 2011.11.01 03:07
프레쉬 공동 창업자 레브 글레이즈먼(오른쪽)과 알리나 로잇버그 부부. 이들은 “화장품이란 오감을 만족시키는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료가 지닌 성분 그대로 살려 여성의 아름다움 돋보이게 하죠

“필(feel). 굿(good). 뷰티(beauty).”



뷰티 브랜드 프레쉬란 어떤 브랜드인지를 물었을 때, 이를 만든 공동 창업자 레브 글레이즈먼과 알리나 로잇버그는 이 말로 답을 대신했다. 직역하면 ‘느껴라’ ‘좋은’ ‘아름다움’이란 뜻이다. 피부에 발라 나타나는 효과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브랜드의 모토다.



이는 두 사람이 매장에서 고객을 직접 만날 때마다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은 이 말을 할 때 고객이 자신의 손을 오른편 가슴에 얹게 한다고 했다. 자신들이 만든 화장품을 바르는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가슴으로 느끼길 원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인지 프레쉬의 제품은 여느 화장품과는 사뭇 다르다.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를 알 수 있을 만큼 재료의 입자와 향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쓰는 천연화장품 같기도,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는 천연성분 치료제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한방’요법 같은 느낌이다. 은은한 향이 사용자의 기분을 좋게 하면서 동시에 피부에 작용하는 효과도 만만찮다. 프레쉬를 한번 사용한 사람들은 매니어 층이 돼 버리곤 한다.



이 브랜드를 만든 이는 레브 글레이즈먼과 알리나 로잇버그는 부부다. 조향사인 레브와 디자이너인 알리나가 함께 세계를 여행하며 영감을 얻고, 연구를 거듭해 만들었다. 뉴욕이 본고장인 만큼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모습을 기본으로 했다. 이들이 최근 ‘크렘 앙시엔느 인퓨전’의 론칭 준비를 위해 방한했다. 이들을 직접 만나 화장품과 아름다움에 대해 물었다.



-최근 국내는 화장품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화장품이란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



“우리는 제품을 만들 때 사용자가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무리 피부를 좋게 만드는 화장품이라 할지라도 사용할 때 괴로우면 진정한 ‘아름다움’을 이룰 수 없다. 바를 때의 질감도 좋아야 하고 이때 코로 맡는 향도 중요하다. 당연히 이후에 피부에 나타날 효과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모든 감각이 즐거워질 때 여성들은 진정한 만족을 느끼게 된다. 화장품이란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프레쉬는 그런 화장품인가.



“당연히 그렇다. 모토로 삼고 있는 ‘필’‘굿’ ‘뷰티’는 뛰어난 품질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고 있다. 오감 만족의 경험이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은 사람의 기억 속에 자리 잡아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화장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런 경험을 주고 싶기 때문에 점점 더 좋은 원료, 질감, 향을 찾아 넣게 됐다. 특히 향기는 오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마지막 ‘터치(touch)’로, 제품에 생기를 불어 넣는 요소다.”



-그래서인가, 프레쉬 제품의 향은 타 브랜드들의 것과 다른 느낌이다.



“다른 브랜드의 인공적인 향과 프레쉬의 향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천연 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제품의 성분과 이미지와 함께 어우러진다. 예를 들어 우리의 베스트제품 중의 하나인 ‘로즈 페이스 마스크’에는 장미향이 가득 들어 있다.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뚜껑을 열었을 때 신선한 장미향을 제일 먼저 맡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방식으로 우리는 그 화장품에 어울리는 가장 적합한 향을 만들어 넣는다.”



-그런 향은 어떻게 찾아내나.



“(레브의) 직감에 의해서다. 오랜 조향사로서의 경험을 통해 제품을 접했을 때 가장 어울리는 향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프레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에게 매력적인 향은 고객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고, 지금껏 적중했다.”



-질감도 독특하다. 재료의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제품도 많은데, 그렇게 만든 특별한 이유가 있나.



“어떤 것이든 피부에 영양·수분·활력을 주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면, 원료를 있는 그대로 넣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우리는 원료가 가지고 있는 성분을 그대로 살리는 데 주력한다. 장미 꽃잎을 예로 들자면, 보통은 이를 빻아 그 안에 들어있는 액만 사용하는 데 우리는 이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쓴다. 장미꽃잎이 지니고 있는 수분과 유효 성분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서다. 이는 실제로 피부에도 좋은 효과를 낸다.”



-성분들은 어떻게 찾아내나.



“주로 책을 통한 것들이 많다. 흥미로운 것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많은 영감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역사는 우리가 지나온 시간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고대부터 사용해온 치료법이나 미용술은 오랜 시간 효과측면에서 검증 받은 것과 같다. 우리는 수세기 전의 제형과 기술들을 복원해 내고 또한 지금에 맞도록 개발해내고 있다.”



-이번에 론칭하는 크렘 앙시엔느 인퓨전은 어떤제품인가.



“피부에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액체형 화장품이다. 아마 이렇게 효과적인 제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엔 히알루론산 성분이 함유돼 피부가 마치 스폰지처럼 수분을 머금고 있을 수 있게 만든다.”



-어떻게 사용하면 더 효과적인가.



“우리 제품 중 하나인 ‘소이 클렌저’를 사용해 세안한 후 크렘 앙시엔느 인퓨전을 바르면 좋다. 수분 공급과 부스팅 기능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이후에 크렘 앙시엔느 크림을 쓰면 피부에 수분을 머금고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될 것이다.”



● 프레쉬 크렘 앙시엔느 라인



피부 재생·진정·보호 효과가 뛰어난 성분들을 농축해 만든 프레쉬의 화장품 라인이다. 특히 크림은 히포크라테스와 함께 서양 의학의 시초로 불리는 클라우디우스 갈레누스가 전사의 상처 치료용으로 개발한 크림 제조법을 재현해, 체코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핸드 블랜딩 방식으로 만들었다. 왼쪽부터 ‘크렘 앙시엔느 아이크림’ ‘크렘 앙시엔느 크림’ ‘크렘 앙시엔느 인퓨전’ ‘크렘 앙시엔느 페이스 트리트먼트 오일’.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사진=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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