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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타고 판교역에 내리면

중앙일보 2011.11.01 02:52
판교 화랑공원(왼쪽)과 지난달 28일 개통한 신분당선 판교역 역사 내 조형물.



호젓한 운중천 따라 산책하다 아기자기한 까페서 커피 한 잔

 지난달 28일 신분당선 정자~강남 구간이 개통했다. 분당과 인근 주민들은 강남까지 불과 15분여 안팎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즐거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판교역을 중심으로, 새로 들어선 동·서판교의 기반시설과 자연환경을 보다 쉽게 경험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물론 신분당선의 분당 쪽 기점인 정자역에는 까페거리를 비롯해 즐길거리가 많다. 그러나 이미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만큼 유명해져 있다. 그러나 판교역과 동·서판교는 다르다. 판교 자체가 신설 도시인데다 판교역도 완전히 새로 생겨난 역이다. 주변 좋은 곳들이 분당 주민들에게조차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동·서판교 가로로 자르며 흐르는 운중천 산책길



 판교역을 중심으로 판교를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은 운중천 산책길을 걸어보는 것이다. 동판교 동쪽 끝에서 서판교 서쪽 끝까지 동·서판교를 가로로 자르며 흐르기 때문에 운중천을 따라 걸으면 판교의 다양한 면모를 모두 보고 만날 수 있다. 운중천은 판교역 1번 출구로 나와 테크노밸리 방향으로 5분 정도만 걸으면 바로 붙을 수 있다. 이곳으로부터 서쪽을 향해 걸으면 된다. 걷다 보면 ‘아니 이런 공원이 있었나’ 하며 깜짝 놀랄 만큼 큰 공원을 만나게 된다. 바로 화랑공원이다.



 최근 판교로 이사한 이지선(47·분당구 백현동)씨는 “우연히 화랑공원에 들렀다가 그 규모와 시설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며 “이렇게 잘 갖추어진 공원이 알려지지 않아 늘 한적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화랑공원의 면적은 11만9018㎡에 이른다. 여기에 생태호수, 생태학습관, 광장, 피크닉장, 배드민턴장, 다목적 운동장,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장, 바닥분수, 야외음악당, 국제 공인 규격의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을 망라해 가지고 있다. 공들여 만든 공원임을 알 수 있다.



생태호수 야외음악당 갖춘 화랑공원



 화랑공원을 지나 계속 서쪽으로 걷다 보면 경부고속도로를 교차해 지나게 되는데, 경부고속도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이 지점의 경치도 상당히 이채롭다. 운중천 자체는 탄천의 한 지천으로 그렇게 폭이 넓지는 않다. LH판교 사업본부 김대희씨는 “시민의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해 하천을 따라 산책길과 자전거 길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비록 작기는 하지만 그간 탄천을 걸으며, 팔을 씩씩하게 휘저으며 운동하던 워킹족들은 잘 정비된 새로운 지천을 반길만하다.



 경부고속도로를 넘어서면 서판교다. 판교역에서 서판교로 가려면 버스를 타야 한다. 운중천으로 걸어가면 운중천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아름다운 단독주택들이, 오른쪽으로는 서판교 까페촌이 나타난다. 서판교 까페촌은 발빠른 분당·수지댁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있는 곳이다. 운중동주민센터 가까이 하천을 따라 예쁜 까페들이 10여개 이상 들어섰고 지금도 새로운 까페의 입점을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까페마다 테라스쪽으로 빨강, 노랑 꽃의 화사한 화분들을 내놓아 보기만 해도 눈이 환해진다. 주커피, 카페베네, 카페 투 킬, 홈스테드 커피 등이 늘어서있다. 이중에서도 실내를 사진관 내부처럼 인테리어한 ‘포 투 더 플로어(4 to the Floor)’는 이미 여러 블로거들에게 포착돼 소개되고 있다.



서판교카페거리와 단독주택단지도 볼거리



서판교 서쪽 끝에 위치한 판교 테라스하우스단지.
 단독주택들을 보는 것도 맛깔스런 경험이다. 분양 받은 택지에 자신만의 꿈과 소망을 담아 지은 단독주택들은 같은 디자인이 하나도 없다. 그 하나 하나의 집들을 걸으면서 감상 할 수 있다.



 서판교의 서쪽 끝, 운중천 보행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청계산 등산로 입구가 있다. 판교 신도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던 곳이라 오래된, 정통 음식점들이 많이 모여있다. 삼합요리를 하는 곳에서 부터 허름하고 무너질듯하지만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는 두부집, 그리고 오리고기와 한정식집 등이다. 이곳은 한국학중앙연구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최근 들어서는 특이한 디자인의 테라스하우스와 타운하우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동판교와 서판교를 오가는 버스들이 이곳에서 출발한다.



판교역 시민들의 편의 위한 공간으로 활용 예정



 판교역의 주변으로는 대형 백화점과 복합 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아직 착공 전이어서 판교역은 널따란 공지에 둘러 싸여 있다. 1번 출구로 나가면 상업지역과 테크노밸리 구역으로 이어지고 3번 출구로 나가 길을 건너면 아파트 단지에 들어선다. 환승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신분당선 판교역 고객지원팀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판교역이 지역 랜드마크이자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앞으로 역사 안에서 미술전시회 등 행사들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85@joongang.co.kr/사진=분당지엔, DX LINE(신분당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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