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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회장 ‘가족끼리’ 구순잔치

중앙일보 2011.11.01 00:58 종합 20면 지면보기
신격호(89·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족들과 구순(九旬) 잔치를 했다.



 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이날 음력 10월 4일인 생일을 맞아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4) 여사와 큰딸인 신영자(69) 롯데쇼핑 사장, 장남인 신동주(57) 일본롯데 부사장, 차남 신동빈(56) 롯데그룹 회장 등 가족·친척 60여 명과 함께 롯데호텔 2층의 연회장인 에메랄드룸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하쓰코 여사와 신동주 부사장 가족 등은 모임을 위해 일본에서 입국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달 6일 일본으로 갔다가 22일 돌아와 한국에서 경영 활동을 하는 중이다.



 이날 저녁은 롯데 고위 임원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순수 가족 모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한 임원은 “‘거화취실(去華就實)’을 좌우명으로 삼는 신 총괄회장은 평소 가족끼리 모이는 생일잔치도 거의 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구순을 맞아 특별히 가족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거화취실’은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속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신 총괄회장의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 이 문구가 쓰인 액자가 걸려 있다.



 그는 생일 가족 모임을 잘 하지 않지만, 매년 5월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잔치를 할 때는 가족이 모인다. 1970년 대암댐이 건설되며 고향이 수몰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이듬해부터 열어 왔다. 올 5월 1일 열린 41회째 잔치에는 그의 가족과 마을 주민 1500명이 참석했다. 신 총괄회장은 1922년 둔기리에서 5남5녀 중 맏아들로 태어났다. 일본 와세다(早稻田)대를 졸업한 뒤 48년 일본 롯데를 세웠으며, 67년 한국 롯데제과를 설립해 롯데그룹의 기틀을 닦았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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