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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대 낙마시킨 ‘판도라의 다이어리’

중앙일보 2011.11.01 00:54 종합 16면 지면보기
신종대(51·사법시험 23회·사진) 전 대구지검장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도장전문업체 대표가 전직 정·관계 인사들에게도 금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P엔지니어링의 불법 재하도급 비리를 수사 중이던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 4월 이 업체 곽모(62) 회장의 집에서 다이어리 13권을 압수했다. 책상 달력 형태의 이 다이어리에는 2000년부터 자신이 만난 사람·장소·시간·금품 내용 등이 메모 형식으로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 다이어리에서 신 전 검사장에게 2006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400만원이 전해졌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그러나 공소 시효가 대부분 지난 데다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없다며 내사 종결했다.


“전직 정·관계 인사에게도 금품”
경찰, 도장업체 대표 수첩 13권 압수
2000년부터 만난 사람·내용 빼곡

 경찰은 또 신 전 검사장 외에 과거 정·관계 인사 3~4명의 이름도 확인했다. 곽씨는 2007년 6월 29일 김영삼 전 대통령 직계의 민주계 인사 219명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때 참여했다. 경남 거제 출신인 곽씨는 김 전 대통령, 신 전 지검장과 고향이 같다. 경찰은 곽씨와 관련한 계좌 163개와 자기앞수표 2500장 등을 추적한 결과 곽씨가 2000년부터 2006년 9월까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금품을 건넨 증거를 일부 확보했다. 정·관계 인사 3~4명은 곽씨와 동향이거나 개인적 친분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2000년 이전에 활동했으며 금품이 전달된 시점에는 현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곽씨는 2008년부터 업체 운영을 사위 김모(38)씨에게 맡겼다. 경찰은 애초 이들에게 뇌물수수·배임·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했다. 하권삼 전남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계좌 흐름과 액수·직무 관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나 대가성이 없고,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나 내사종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곽씨가 2006년 모 사립대 교수 3명에게 돈을 건넨 것과 관련해 논문 대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무안=유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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