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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소셜커머스에 러브콜 보내는 까닭

중앙일보 2011.11.01 00:14 경제 12면 지면보기
세븐일레븐이 직장인을 겨냥해 최근 출시한 김치찌개 도시락(3500원·602g)의 모습. 세븐일레븐은
11월 둘째 주 소셜커머스 업체들을 통해 이 도시락을 50% 할인해 팔 계획이다.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부터 7곳의 소셜커머스 업체와 손잡고 제품 판매에 나섰다. 판매 제품은 모바일 상품권뿐 아니라 도시락과 커피·아이스크림 등 총 20여 가지다. 판매량은 최근 100만 점을 넘어섰다.

공동 마케팅으로 매출·고객 확대
커머스 업체는 마켓 플랫폼 부각



 세븐일레븐 측은 “소셜커머스 업체들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 덕에 브랜드에 젊은 이미지를 주는 것은 물론 실제 매출에도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관련 매출이 지난해보다 66.7%가량 증가한 1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 연말이면 연 600만 명의 고객이 추가로 증가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처럼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소셜커머스 업체와 손을 잡고 공동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성장률이 정체 상태에 이른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로선 강력한 고객 기반과 오프라인 유통망 등을 갖춘 대기업들과의 제휴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또 단순히 물건을 싸게 파는 인터넷 회사를 넘어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신을 부각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오프라인 대기업들도 소셜커머스와 협력을 통해 젊은 고객을 신규로 끌어들일 수 있어 이 같은 제휴를 반긴다.



 그루폰코리아는 지난 4월부터 편의점 업체인 GS25와 제휴를 맺고 공화춘 삼성짬뽕·허쉬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롯데그룹과 함께 ‘롯데 베스트 상품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롯데호텔·롯데마트·롯데삼강 등 그룹 내 계열사 제품을 할인해 판다. 또한 SK마케팅앤컴퍼니와 제휴를 통해 조만간 그루폰에서 OK캐시백을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지난 9월부터 현대자동차를 보유한 고객에게 에어컨 필터 및 와이퍼 교환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외환은행과 제휴를 맺고 ‘외환 E pass 카드’ 관련 마케팅을 공동으로 한다. 이 회사 허민 대표는 지난 7월 “중장기적으로 네이버와 같은 포털이면서 지역정보에 충실한 ‘지역포털’ 회사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 내부에선 주요 오프라인 기업과 소셜커머스 업체 간 제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루폰코리아 황희승 대표는 “사업 초기 새로운 공동구매 스타일의 온라인 쇼핑몰로만 인식되는 모습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상생하는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대기업과의 제휴는 외국에서보다 국내에서 더 앞선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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