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제 9단 ●·이세돌 9단

한때 이세돌의 ‘밥’이었던 쿵제는 이 대국 전까지 6승7패로 따라붙었다. 이 모든 점을 감안할 때 이세돌은 쿵제나 구리보다 성적이 좋다. 그러나 신예들의 추격이 더욱 거세지고 있어 바둑판은 하루가 다르게 판도가 변하는 ‘난세’의 형국이다.
쿵제의 백△가 견실하게 놓이자 이세돌은 13으로 뛰어나갔는데 바로 이런 대목이 이세돌의 ‘약점’이다. 14의 한 칸이 절호여서 이세돌은 곧바로 후회에 빠져든다. 13은 이세돌 특유의 무신경이거나 감각적인 속기 탓일 게다. 이곳에 머뭇거릴 수 없어 15로 달려갔지만 ‘참고도1’ 백1, 3의 수단이 걱정이다.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이세돌 9단이 ‘참고도2’ 흑1로 두는 수를 못 찾아낼 리 없었다. 18-20은 드문 수법이지만 지금은 주변이 강해 유력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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