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 건양대 3학년 손현중씨
한이음 IT일자리 엑스포 대상
이 엑스포는 정부가 IT분야 전공 대학생과 업체를 연결, 구직·구인난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청각장애 2급인 손씨는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다. 어눌한 말투로 간단한 대화만 가능하다. 바로 옆에서는 같은 과 학생 김길정(26·3학년)·정지훈(19·1학년)씨가 손씨를 거들고있다. 이들 3명이 공동 출품한 수중탐사 로봇은 이번 대회에서 대상(지식경제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상금 500만원도 탔다. 이 대회에는 전국 대학에서 162점이 출품됐다.
ROV란 사람을 대신해 수중에서 카메라로 목표물을 촬영하고 작업하는 장비다. 손씨는 “우리가 만든 장비는 잠수·부상, 전·후진 등 움직임이 제한돼 있던 기존 ROV의 단점을 극복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펠러를 갖춘 수중용 방수 추진기를 종전 장비(4개)의 2배인 8개를 설치해 상하, 좌우, 회전 등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창의성과 완성도에서 다른 작품보다 우수함을 인정받은 것이다.
손씨는 세 살 때 고열로 청각세포가 손실됐다.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달았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는 취미로 장식용 조립식 모형잠수함을 개조해 ‘무선조종 모형잠수함’을 만들곤 했다. 대학생이 된 뒤에는 수중탐사 로봇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손씨는 “해양장비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논산=김방현 기자
사진=김성태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