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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복지공간 ‘강남시니어플라자’ 문 열어

중앙일보 2011.10.18 03:40
강남시니어플라자 1층에 위치한 카페 마로니에. 커피는 물론 건강에 좋은 전통한방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60세 이상 어르신들 외국어·그림 배우고 가르치며 ‘제2의 인생’

고품격 공간에서 내 집처럼 편하게 쉰다



 어르신들의 공간으로 경로당과 노인복지관만 있는 게 아니다. 품격 있는 분위기에서 질높은 강좌를 듣거나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또래 친구와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강남시니어플라자’가 바로 그곳이다. 60세이상 어르신들만을 위한 고품격 문화여가 복지시설로 지하 3층, 지상 6층으로 돼 있다. 대지 792.50㎡에 연면적 3727㎡로 서울 소재 구립 여가전용 노인복지관 중 최대 규모다.



 이 곳은 이름부터가 다르다. 그동안 노인복지센터나 노인복지관 등으로 불렸던 곳은 대개 사용자에게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었다. ‘시니어플라자’는 이름 자체에 ‘광장’이라는 의미를 담아 운영자와 이용자의 구분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또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역 내 60세 이상 어르신 중 기업체에 오래 몸담았거나 문화 예술 등 전문분야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있다고 치자. 이들이 직접 강좌를 개설해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 이지영씨는 “지역 특성 상 자신의 능력이나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강좌를 만든 후 수강 신청자가 일정 인원 이상이 되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는데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시니어플라자는 ‘해피(HAPI)’한 어르신들의 자아실현을 지향하는 공간이다. 해피란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활기찬 노화(Active Aging)’ ‘생산적 노화(Productive Aging)’ ‘통합적 노화(Integrative Aging)’를 줄인 말. 노인들이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품격 있는 차별화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손주를 돌보느라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없었던 사람들도 이 곳을 이용할 수 있다. 2~4세 아이들을 위한 키즈룸인 ‘아이나라’가 마련된 덕분이다. 카페에서 친구들과 담소를 즐기거나 음악, 댄스 프로그램 같은 강좌를 듣는 사이 손주를 돌봐 주는 공간이다. 보육교사와 자원봉사자가 상주하며, 하루에 3시간 이내에서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가족이나 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상담·해결해주는 ‘해피 상담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체나 소모임 사무를 도와주는 ‘개인비서실’은 컴퓨터 조작이나 서류 업무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음악이 흐르는 고급 레스토랑인 ‘해피 레스토랑’과 ‘카페 마로니에’, 각종 전시가 열리는‘오픈 갤러리’에서는 편리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우수한 강사진이 자랑



세련된 외관의 강남시니어플라자.
 훌륭한 강사진과 커리큘럼도 이곳의 자랑거리다. 문학과 역사,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 강좌’와 영어·일어·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어학 강좌’가 있다. 문학 강좌는 한국시인협회 회장인 오탁번씨가, 동양화 강좌 중 민화는 화가 최덕례씨가 맡고 있다. 수채화와 유화강좌는 평소 그림에 관심 있던 이들의 호응을 받는 프로그램의 하나다. 강좌는 3개월 단위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강좌별로 3개월에 1만~7만원 선.



 질 높은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지역 내 기업 또는 브랜드와 연계해 전략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강남시니어플라자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만60세 이상의 강남구 거주자면 누구나 무료회원이 될 수 있다.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는 개관 행사가 열린다. 미술?사진?서예 등의 아트갤러리가 상설 운영된다. 요일별로 7080 콘서트, 매직 콘서트, 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이었던 박재갑 박사의 명의 명강,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요들할머니 유혜정의 신나는 노래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될 예정. 11일 오후 2시 30분 개관식 행사에는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어르신봉사단 발대식과 현판식이 진행된다.



 박용대 관장은 “어르신 자신이 주체가 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강남시니어플라자의 목표”라며 “2013년 우리나라서 열릴 ‘세계 노년학·노인의학 대회’에서 한국의 선도적 노인복지상을 대변하는 시니어 공간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위치: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 출구에서 도보15분. 삼릉공원 사거리에서 차병원 방면 왼쪽 도로변(강남구 봉은사로 332번지)

▶ 문의=02-554-5479, seniorplaza.or.kr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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