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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 시중보다 싸게 사세요”

중앙일보 2011.10.18 03:21 2면 지면보기
14일 목요장터에 모인 주민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탕정면사무소 앞에서 열리는 이 장터는 12월까지 이어진다. [조영회 기자]



아산 목요장터 인기몰이

#1. “목요장터를 손꼽아 기다렸어요. 싱싱한 농산물이 많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아요.”



 주부 유주옥(71·아산 탕정면)씨가 장바구니를 열어 보인다. 바구니에는 시금치 한 단, 풋고추 1봉지, 상추와 애호박, 오이가 들어 있다. 모두 8000원 어치다. 김씨는 “물건도 좋지만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이라 신선도가 좋은 것 같다”며 “농협에서 직접 들여온다고 하니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2. 1살과 4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 박남숙(36·아산시 탕정면)씨는 평소 친환경 농산물에 관심이 많았다. 박씨는 “임신했을 때부터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즐겨 먹곤 했다”며 “동네에서 ‘친환경 목요장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어서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2시 아산 탕정면사무소 앞. 건물을 둘러싼 인도 20여m 구간에 천막 3개가 서 있다. 천막을 친 폭 3m 남짓에는 신선한 농산물로 가득했다. 이날 채소류 판매부스에는 농산물을 고르는 주부들로 붐볐다. 배추·시금치·미나리·애호박·유기농토마토 등 12가지 채소류가 상자에 담겨 있다. 얼핏 봐도 시들거나 흠이 있는 물건은 없다. 당일 새벽 농민들이 수확한 것을 출하했다고 한다.



탕정 주민 홍원자(58·여)씨는 “마트에서는 이 값에 이런 물건을 살 수 없다”며 “장터가 열린 지난주부터 가급적 이곳에서 채소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직접 농사를 짓고 물건을 가져온 이성무(64)씨는 “우리 물건을 찾는 사람이 많아 저번 행사에는 150여 만원 매출을 올렸다”며 “인기가 많은 흑미의 경우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귀띔한다.



 바로 뒤 부스에는 아산 송악농협의 떡을 파는 코너가 있다. 친환경 쌀로 만든 떡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이었다. 송악농협의 떡가공 공장은 3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연간 4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곳에서 떡은 한 팩에 1500원이다. 소매점보다 15%가량 쌌다. 송악농협 오경근(43) 담당자는 “사실 이 가격에 떡을 파는 것은 원가에도 못 미친다”며 “단지 손님들에게 우리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싸게 팔고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 클럽에서 만든 각종 양념장.
선장농협에서 들여온 김치도 인기다. 배추김치를 비롯해 열무, 깍두기 등 8가지의 종류를 시중가보다 최고 20% 싸게 팔고 있다.



 선도농협 심규안(40) 영업팀장은 “아산 농가들의 재료를 우선적으로 선택해 김치를 담근다”며 “맛이 좋아 전국적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탕정에서 들여온 배의 가격은 500원이다. 시중보다 최고 5배 이상 저렴하다. 부분적으로 곪은 곳이 있지만 당도는 떨어지지 않는다. 농협아산시지부 송기영(48) 총괄담당과장은 “이곳에 오는 배는 비품이다. 시중에서 팔 수 없는 물건을 골라왔지만 맛과 신선도는 여느 아산배와 똑같이 맛있다”고 말했다.



 탕정면사무소 앞에서 열리는 아산목요장터는 아산시 농업기술센터와 농협아산지회가 지난 6일 개장했다.



 경제난에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생산 판로를 열어 주고, 주민들은 싼 가격에 좋은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하자며 마련한 행사다.



 시와 농협의 의도는 적중했다. 첫 행사부터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두 차례 행사에 500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매출액은 2000여 만원으로 집계됐다.



 농협 측은 매주 수요일 목요장터에 참가하는 작목반별로 출하 품목과 가격을 받는다. 품목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격은 시중보다 더 낮추도록 유도한다. 농산물 도매시장에 출하할 때 내는 경매수수료가 없어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



품질이 낮은 제품이 출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농민들을 대상으로 수 차례 교육도 했다. 목요장터에 나오는 품목은 채소, 과일, 김치, 떡 등 30가지가 넘는다. 가격은 품목별로 시중가보다 10∼50% 싸다.



 탕정트라팰리스 백성제 이장은 “첫 장터가 열린 지난주 목요일부터 아파트 2200여 세대에 홍보 방송을 하고 있다”며 “오전부터 주민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서둘러 장터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탕정뿐아니라 아산의 다른 지역에도 장터를 열어 시민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친환경 농산물=환경을 보전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 등 합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 사용해 생산한 농산물. 친환경농산물은 재배할 때 몸에 유해한 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또 맛과 향이 좋고, 영양가 함량이 높으며,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아 신선도가 오래 지속된다.





아산 목요장터



장소: 아산 탕정면사무소·트라팰리스 앞 인도

시간: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12월 중순까지)

품목: 아산지역 농민·농협이 생산한 채소·과일·떡·된장 등 30여 가지

가격: 시중가 보다 20~50% 가량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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