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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 문제] 동화기업 350t 규모 소각시설 확대

중앙일보 2011.10.18 03:20 6면 지면보기
최근 아산시 인주면 인주중학교(교장 김용환) 학부모들이 화가 났다. 인접한 ㈜동화기업 아산공장 때문이다. 인주중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수년 전 동화기업이 학교 인근에 아산공장을 건립한 뒤, 인주중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한 여름에도 창문을 닫고 수업을 해야 할 만큼 악취에 시달려 왔다. 봄부터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고 수업을 하다 보니 냉방병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늘어났다. 비위가 약한 학생들은 점심식사를 거르기도 하고 두통을 이기지 못해 아예 전학을 가는 학생들도 생겨났다. 그래도 유해물질 배출 기준이 기준치 이하여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환경당국과 공장 관계자의 말 때문에 고통을 견뎌야만 했다.


인주중 “한여름 창문 닫고 수업 … 고통 견뎌왔다”
지역 주민들 “더 이상은 못 참아” 단체행동 나서

최근 동화기업 소각장 시설 확대에 반대하는 인주중 학부모들의 반대집회 모습. [사진=충남시사신문 제공]




 그런데 최근 이 공장이 기존 94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폐기하고 1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50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신축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마을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전 8시 인주중 학생 60여명이 동화기업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고 이어 지역주민 100여명이 동화기업에 물려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주민대책위원회 김재길 집행위원장은 “학생들은 악취와 두통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주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학생들의 피해는 외면하고 법만 따지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수업권 침해 안 될 말”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광희 아산교육장은 지난달 동화기업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교육장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을 위해 동화기업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김 교육장은 또 “학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과 악취가 법적 기준치 이하라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동화기업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복기왕 아산시장도 이후 인주면을 찾아가 지역 주민들의 주장을 들었으며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서대 환경공학과 정진도 교수는 “학교는 소음·악취 등 주변 환경에 따라 학습권이 침해되기 때문에 일반 산업환경과 관련된 법이 정한 기준 보다 엄격한 제한이 필요하다”며 “교육당국이 나서 학교보건법에 이 같은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은 친환경”



동화기업(대표 김홍진) 아산공장은 오염 물질과 이산화탄소 방출 저감을 위해 1일 3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을 2012년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환경영향평가를 마쳤다.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은 가구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목질 판상재(MDF)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목재부산물을 연료로 해 에너지를 회수하는 친환경 시설이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벙커C유 연간 500만 톤 전량을 자체 열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어 고갈되는 화석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은 신재생 에너지의 하나로, 이산화탄소 감축을 통한 국가의 저탄소 녹색 성장에 기여하는 친환경 국책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화기업은 이번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 증설과 함께 친환경 보드 제조를 위한 MDF(중밀도섬유판) 설비 증설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친환경 제조 시설로서의 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시설에 대한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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