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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중앙일보 2011.10.18 03:12
새로운 앨빈과 토마스를 선보일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왼쪽부터 이창용·카이, 조강현·정동화, 고영빈·이석준 페어



지난 날을 돌이켜봤다, 잊었던 우정을 되새기려고

“우린 모두 ‘앨빈’으로 태어나 ‘토마스’로 죽는다.” 11일 KT&G상상마당에서 열린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토크콘서트에서 신춘수 감독이 한 말이다. 극중 캐릭터 앨빈은 엉뚱하고 순수하다. 언제나 동화 속 주인공처럼 살아가는 그는 나이를 먹어도 세상에 때 묻지 않는다. 반면 토마스는 일과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 작가로서 많은 책을 냈고 사회적으로도 인정 받았지만 그가 쓴 모든 글의 영감이 앨빈에게로부터 나왔단 사실을 깨닫진 못한다. 신 감독은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 속엔 앨빈과 토마스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의 앨빈적 감성이 삶을 살아가면서 점차 토마스화 된다는 것이다. 그는 “극을 이끌어가는 앨빈과 토마스 모두가 관객 자신이기에 지난해 높은 호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초연에 이어 올해 재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발표했다.



나, 당신,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7살 때 만나 30년간 우정을 쌓아온 두 남자 앨빈과 토마스의 이야기다. 토마스와 앨빈은 어린 시절부터 둘도 없던 친구다. 그러나 대학 입학을 위해 고향을 떠나는 토마스와 아버지의 서점을 물려받아 그곳에 머무는 앨빈.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떨치는 토마스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늘 해오던 일을 하며 살아가는 앨빈. 이 둘 사이의 벌어진 간격만큼이나 이들 우정 역시 멀어진다.



 토마스가 ‘앨빈은 이제는 나와 맞지 않아’란 생각 조차 잊었을 때, 앨빈은 돌연 세상을 떠난다. 토마스는 ‘누군가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는 날 남은 한 명이 송덕문을 써준다’는 어린 시절의 약속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자연스럽게 토마스 자신이 놓쳐버린 순간을 되찾아가는 과정으로 바뀌게 된다. 친구의 죽음 뒤에야 둘 사이의 벌어진 틈새를 메우려는 토마스. 극중 토마스를 연기하는 배우 카이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토마스를 지켜보면서 관객 역시 지난 날을 돌이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구 멤버의 조합, 작년과는 또 다른 ‘남자 이야기’



 초연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을 맡은 신춘수 지휘아래 이석준과 이창용이 앨빈역으로 다시 캐스팅됐다. 최근 ‘미드썸머’‘톡식히어로’에서 재치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이석준은 “두 번째이기에 더욱 어렵다”고 말한다. 뭣 모르고 연기하기엔 앨빈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기 때문이란다. 캐릭터 분석과 이해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는 그는 “누군가에겐 작년과 다를게 없는 작품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난해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아꼈던 관객이라면 완전히 다른 작품이란 생각까지도 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얼마 전까지 뮤지컬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에 매진해오던 이창용 역시 “이번 공연에서는 이창용만의 앨빈을 보여주겠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더불어 트리플 캐스팅된 앨빈 중 유일하게 새로운 멤버인 정동화는 “관객들이 극장을 나설 때 기분 좋은 발걸음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토마스 역에는 고영빈, 카이, 조강현이 트리플 캐스팅 됐다. 지난해 연극 ‘레인맨’을 끝으로 뉴욕 유학을 떠났던 배우 고영빈은 출국 전 마지막으로 본 작품이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라고 한다. 그는 “고민이 많던 유학시절에 이 작품이 어느 정도 해답을 줬다”고 말하며 캐스팅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 팝페라 가수 카이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마지막 장면을 연습할 때마다 말로 표현 못할 감동을 느낀다면서 “그 감정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한다. 추가 캐스팅 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조강현은 “솔직하고 진솔한 토마스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내 전부다”라고 말했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6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28일 본 공연 막을 올린다. 무대는 대학로 아트원씨어터로 지난해보다 한층 가까운 거리에서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가격은 R석 6만원, S석 4만원. 온라인 예매는 오픈리뷰, 인터파크, BC Loun.G, 맥스티켓, 롯데닷컴에서 가능하다.

▶ 문의=1588-5212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사진=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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