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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 사저 경호시설 짓는데 경호처 당초 100억원 요구했다

중앙일보 2011.10.18 00:56 종합 4면 지면보기
지난해 11월 25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위 회의록.
지난해 11월 25일 국회 운영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에서 청와대 경호처가 땅값 외에 경호시설 건축비로만 3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 국회 운영위 속기록 보니

대통령실은 이날 논현동 사저 인근에 경호시설을 짓기 위한 토지 구입 비용으로 예산 70억원을 책정하고, 그에 대한 심사를 국회에 요청하면서 건축비로는 별도로 3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은 내곡동 땅값 때문에 생긴 문제이지만 향후 건축비 또한 논란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속기록에 따르면 최찬묵 대통령실 경호처 차장은 회의에서 “(경호시설 마련에) 최소 (토지) 200평 확보가 필요하다”며 “70억 정도 소요되지 않겠느냐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실 140평, 숙소 80평뿐 아니라 체육관리시설동 80평이 필요하다며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체육관리시설동은 서울에 사저를 둔 역대 대통령들에겐 없던 것이라고 국회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 차장은 경호시설 건축비로는 30억원이 추가로 들 것이라고 했다. 논현동 사저 인근의 경호시설 건설에 총 100억원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것이다.



 그러자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예산 삭감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돈이 너무 많이 드니까 국민들도 거부감을 느낄 것”이라며 “지금 앞에 한나라당 동료 의원들이 계시지만 저는 그냥 동의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국민적인) 저항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김학용 의원은 “공교롭게도 하필이면 논현동(에) 사셔 가지고 땅값이 비싸서 이렇게 참 나 원…”이라며 “이론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제가 봐도. 이게 (전 대통령들과) 단순비교를 하게 되면 이게 또, 참 그거 묘하네”라며 답답해 했다. 예결소위 위원장인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남양주가 제 지역구인데 좀 오래된 아파트지만 24평짜리 아파트가 지금 4000만원 정도 한다. 한 평에 3500만원이면 아파트 한 채 값인데 국민 정서에 맞겠느냐”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국회 측과 사전 논의도 하지 않고 경호시설 예산안을 불쑥 들이민 데 대해서도 불만이 표출됐다. 이진복 의원은 “서류만 덜렁 들고 와 가지고 객관적으로 (전 대통령들과) 대비가 되지 못하도록 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기춘 의원은 “도대체 얼마나 권력이 세기에 사전 설명도 (한 차례도) 없었느냐”며 “도대체가 납득이 안 가는 예산의 과다 편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현희 의원(민주)=노무현 대통령 사저와 주변 경호시설을 아방궁이라고 비판했다. 70억 경호부지를 국민들이 이해 하겠느냐.



 ▶진영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부지 자체가 아방궁인 건 아니다.



 ▶전 의원=부지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진 수석=아방궁이라는 건 그 땅에 어떻게 지었느냐의 문제다. 땅값 자체가 비싼 걸 아방궁이라 할 순 없다. 건축비 30억원은 과거 증가율에 비하면 높은 상황이 아니다.



 오전 10시20분에 시작된 회의는 세 번에 걸친 정회와 개의를 거치면서 오후 5시18분 끝났다. 여야는 예산을 7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삭감했다. 이후 경호처는 내곡동을 새 부지로 물색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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