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 “한·미 FTA, 전 세계가 부러워해” … 손학규 ‘FTA 불가론’ 10분 넘게 낭독

중앙일보 2011.10.18 00:53 종합 4면 지면보기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여야 대표와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미국 방문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오찬 간담회에 앞서 청와대 상춘재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희태 국회의장, 이 대통령,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왼쪽부터)가 얘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놓고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충돌했다.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및 5부 요인 오찬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한·미 FTA의 신속한 국회 비준을 요청하자 손 대표는 “지금 이대로의 한·미 FTA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청와대 오찬 간담회서 충돌



 이 대통령은 1시간5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한·미 FTA가 미국 의회를 통과한 데 대해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리에게도 큰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국가를 위해 할 것은 해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 기간 미 의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한·미 FTA를 전례 없이 신속하게 처리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뒤 우리 국회에서도 잘 처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손 대표는 미리 준비해간 A4 용지 5쪽 분량의 ‘한·미 FTA 국회 비준과 관련한 민주당의 입장’이란 자료를 10분 넘게 낭독했다고 한다. 손 대표는 “국빈방문에서 미국 정부와 의회의 환대를 받은 데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해 마지않지만 우리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은 한·미의 튼튼한 우호관계는 양 국민의 상호이익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 4대 불가론’을 언급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은 손해 보는 FTA, 준비 안 된 FTA, 부자 중심의 FTA, 주권 침해 FTA를 반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민주당의 재재협상 요구 중 상당 부분은 노무현 정부 때 합의된 것”이라며 “공이 국회로 넘어온 만큼 국회에서 잘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최 수석은 밝혔다. 청와대 오찬 간담회를 통해 여야의 입장이 다시 한번 극명하게 갈리면서 한·미 FTA 비준안이 여야 합의로 처리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은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준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 등 야권은 여당이 단독 처리를 시도할 경우 물리력을 써서라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신홍·고정애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