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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우 기자의 확대경] 송승준 포크볼이 롯데 구했다

중앙일보 2011.10.18 00:22 종합 32면 지면보기
허진우
야구팀장
포크볼이 롯데를 구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포크볼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워 던진다. 직구처럼 날아오다 홈플레이트 가까이에서 아래로 떨어진다. 이 공은 ‘양날의 검’이다. 제대로 던진 포크볼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한다. 그러나 실투가 되면 장타를 맞기 쉽다.



 송승준은 포크볼을 잘 던지는 투수다. 특히 송승준의 포크볼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휘는 보통의 포크볼과 달리 바깥쪽을 향해 떨어진다. 또 포크볼 컨트롤이 뛰어나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한 공으로도, 헛스윙을 유도하는 공으로도 던질 수 있다.



 이날 송승준의 포크볼이 처음부터 좋지는 않았다. 볼이 많았고, 투구 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던질수록 밸런스가 안정됐고, 포크볼이 제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송승준은 난공불락이었다. SK 타자들은 6회가 끝날 때까지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1회 1사 뒤 최정-이호준-박정권-안치용을 네 타자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결정구는 모두 포크볼이었다.



 송승준은 작심한 듯 포크볼을 뿌렸다. 이날 던진 공 103개 중 32개가 포크볼이었다. 포크볼의 비율이 37%로 시즌보다 8%가량 높았다. 송승준의 포크볼이 1999년 10월 29일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3-6 패배 뒤 시작된 롯데의 포스트시즌 홈 12연패 악연을 끊었다.



허진우 야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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