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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돼지 분뇨를 비료로 … 축산 폐기물 해법, 당진에 있다

중앙일보 2011.10.18 00:19 종합 23면 지면보기
당진군 송산면 석문간척지 가축분뇨통합센터 전경.
충남 당진군의 폐기물 처리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축 분뇨로 퇴비나 액비(물비료)를 만들고 쓰레기 매립장에는 대형 지붕을 설치, 침출수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석문간척지 친환경 처리시설

 당진군 송산면 가곡리 석문간척지에는 ‘가축분뇨지역단위 통합센터’가 있다. 이 센터는 가축 분뇨를 퇴비나 액비로 자원화하거나 정화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통합 시설이다. 당진군이 2006년 정부로부터 ‘가축분뇨퇴비화 시설’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조성됐다. 12만㎡의 터에 194억원(국비 80%)을 들여 만든 시설에서는 하루 95t의 가축분뇨를 처리한다. 가축분뇨 95t를 가공하면 액비 60t, 퇴비 15t을 생산할 수 있다. 나머지 가축분뇨는 정화해서 배출한다. 정화한 분뇨의 수질은 BOD기준 24ppm으로 기준치(30ppm)보다 낮다.



 당진군은 2개월간 시험가동을 거쳐 이달부터 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 분뇨를 본격 처리하고 있다. 가축분뇨 반입 비용은 t당 1만6000원으로 현재 축산농가에서 주로 실시 중인 해양투기비용(t당 2만∼3만원)보다 싸다. 군은 주로 가축분뇨로 생산한 퇴비를 농가에 팔고 있다. 군은 2015년까지 가축분뇨를 하루 150t 정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당진군은 충남 16개 시·군에서 축산 농가와 가축 수가 두번째로 많다. 5433농가에서 돼지 31만2900마리와 소 4만5600마리를 키운다. 하루에만 가축분뇨 2498t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동안 가축분뇨는 바다에 버리거나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상태로 하천으로 방류됐다.



당진군청 환경위생과 김홍수팀장은 “정화되지 않은 채 버리는 가축분뇨로 인한 수질오염과 악취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며 “가축분뇨 처리시설 준공으로 민원도 해결하고 재활용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당진축협 차선수 조합장은 “내년부터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걱정이 많았다”며 “가축분뇨 퇴비화 시설로 축산농가의 고민을 크게 덜게 됐다”고 말했다.



 가축분뇨처리시설 옆에는 지붕이 설치된 폐기물매립장(5만4415㎡)이 조성 중이다. 사업비 175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매립장은 올해 말 준공돼 2024년까지 13년간 사용된다. 매립용량은 25만7898㎥규모다.



 매립장은 가로 106m, 세로 320m의 직사각형 형태로 만들어진다. 4면은 높이 1.8m의 철망으로 울타리가 설치되고, 매립장 21.5m위에 지붕(강판)을 덮는 구조다. 매립장 전체 면적 가운데 지붕으로 덮이는 부분은 64%(3만5344㎡)다. 지붕 설치로 빗물이 매립장으로 들어감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침출수 문제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 또 매립장 주변 악취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군은 이와 별도로 빗물 이외에 쓰레기 자체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처리하기 위해 관로를 설치하고, 지하수 유입을 막는 구조로 설계했다. 또 쓰레기 작업차량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매립장 내부에 기둥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김방현 기자



◆가축분뇨처리시설=전국 곳곳에 있다. 퇴비(액비 포함)로 만들거나 정화처리 방식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일 시설에서 퇴비화나 정화 가운데 한 가지 방식으로만 처리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농가에서 퇴비수요가 없을 때는 생산한 퇴비를 쌓아 두었다. 이 경우 축산폐수가 제때 처리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당진군의 가축분뇨 통합센터는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 퇴비, 액비, 정화처리 등 3가지 처리 방식을 모두 갖췄다. 이곳에서는 퇴비 수요가 없을 경우 축산 폐수를 퇴비로 만들지 않고 정화처리할 수도 있다. 농가 상황에 맞춰, 축산폐수를 항상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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