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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호회 好好 분당 ‘모사모타(모듬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중앙일보 2011.10.18 00:12
분당 모듬북 동아리 ‘모사모타’ 회원들은 가슴을 울리는 북소리에 푹 빠져있다(왼쪽부터 오현자, 이진희, 김정인, 우순옥, 김은수, 김미경씨).



둥둥둥…가슴 울리는 북소리에 스트레스 하나씩 풀려가지요

‘두구두구두구 쿵턱쿵~’ 북 소리는 마치 사람의 심장 박동 소리를 닮았다. 그래서인지 북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울리고 왠지 힘이 솟는 듯 하다. 북을 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는 주부들을 만났다.



밝고 활기찬 얼굴로 북치는 주부들



지난 11일 오후 1시. 분당구 정자1동 주민센터 일대가 흥겨운 북 소리로 가득하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양 손에 북채를 들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북을 두드리는 주부들이 보인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밝고 활기찬 얼굴이다. 이들은 분당의 소문난 명물 동아리, 모사모타(모듬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다. 모듬북은 전통북을 좀 더 다양한 음역대를 표현하기 위해 개량한 북이다. 보통 한 사람이 두 개의 북채를 사용해 2~4개의 북을 연주한다. 모사모타 회원들은 한 회원이 세 개의 북을 놓고 연주하는데 각각의 북은 저음·중음·고음이 난다.



모사모타는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졌다. 결성 당시엔 눈길을 끌지 못하는 인기 없는 동아리였다. 모듬북이라는 악기 자체에 대한 생소함도 있었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연습 조차 하기어려웠기 때문이다. 교회 지하실, 성남문화원 강의실, 모듬북 연주 강사의 집 지하실 등을 전전하며 연습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08년 주민자치활동 활성화 정책이 시작되면서 모사모타에게도 주기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같은 해 모사모타는 경기도 주민자치센터 동아리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 후 지역 내 크고 작은 행사 무대에 섰고 지금은 지역의 스타 동아리가 됐다. 지난달 23일 열린 분당구민한마음대축제에서도 오프닝 공연자로 특별 초청돼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소문난 명물 동아리, 지역 축제 오프닝 담당



모사모타 이진희(62·분당구 수내동)회장은 “북 소리는 심장 박동 소리를 닮았다. 그래서인지 정말 북에는 치면 칠수록 빠져드는 중독성이 있다”며 “이런 북의 매력에 빠져 몇몇 회원은 거의 10년째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동아리가 만들어진 2000년대 초반 10명에 불과하던 회원이 지금은 40명으로 늘어났다. 연령대도 30대 초반부터 60대 후반까지 폭 넓다. 이들이 동아리 활동에 나서게 된 계기 역시 다양하다. 우연히 보게 된 모듬북 공연에서 감동을 받아 동아리에 가입했다는 김은수(45·분당구 정자동)씨부터 어깨 치료를 위해 북 연주를 배웠다는 오현자(57·분당구 야탑동)씨까지 있다. 특히 오씨는 모사모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오십견을 고쳤고 갱년기 우울증도 자연스럽게 넘겼다. 그는 “북을 힘껏 두드리다 보면 각종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며 “북과 함께 늘 기쁘고 활기차게 살다보니 갱년기도 모른 채 지나갔다”고 수줍게 말했다.



회원들이 동아리 활동을 좋아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함께 하는 즐거움 때문이다. 혼자 연주할 수 없는 모듬북은 협력이 중요하다. 서로 격려하며 흥을 돋우기 때문에 즐거울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이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3시 30분 정기 연습 날을 손꼽아기다린다. 또 지역 내 크고 작은 축제 무대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성취감도 주부 회원들에겐 큰 힘이 된다. 김정인(48·분당구 금곡동)씨는 “사실 우리가 언제 무대 화장을 하고 공연복을 입은 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환호를 받아볼 수 있겠느냐”며 “새로운 작품을 배우고 무대에 오르면서 느끼는 기분은 그야말로 ‘짱’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도 빼놓을 수 없는 동아리 활동의 기쁨이다. 무대에 설 때마다 가족들이 응원을 나와환호해 주면 존재 가치를 느끼게 된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았다는 이들은 “주부들이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 활동하길 바란다”며 입을 모았다.



<이보람 기자 boram85@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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