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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굴욕’ 없게 … 서울 지하 7곳에 빗물 고속터널

중앙일보 2011.10.18 00:06 종합 23면 지면보기
서울 광화문 지하에 빗물을 저장했다 청계천으로 흘려보내는 지름 3.5m의 대형 빗물터널(배수관)이 만들어진다. 폭우로 서울 중심부가 물에 잠기는 ‘광화문의 굴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105㎜ 폭우 버틸 대형 배수관 놓기로
땅속 35m에 지름 3.5m 관 묻어
초당 4만L 빗물 청계천에 보내
광화문 공사 발주, 2013년 완공

강남역·삼각지 등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여섯 곳에도 지름 5~7.5m의 대형 빗물터널이 건설된다. 기존의 하수관이 골목길이라면 빗물터널은 고속도로에 해당한다. 7개 빗물터널을 만드는 예산은 총 8529억원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등 일곱 곳에 빗물터널을 만들기로 하고, 이 중 광화문 빗물터널 공사를 발주했다고 17일 밝혔다.





광화문 빗물터널은 종로구 통인동 우체국 앞에서 중구 삼각동 장통교 부근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2㎞ 구간이다. 터널은 5호선 광화문역보다 10.5m 깊은 지하 35m에 만들어진다. 빗물터널은 초당 4만L의 빗물을 광화문을 거치지 않고 청계천으로 바로 흘러가게 한다. 이에 따라 광화문광장의 빗물 처리 능력은 시간당 75㎜ 에서 시간당 105㎜ 수준으로 높아진다. 지난해 9월 광화문 일대가 침수 됐을 때 강우량은 시간당 최고 75㎜였다.



 터널 공사는 대형 자동굴착기(TBM)를 이용해 지하에서 구멍을 뚫어 나가면서 곧바로 내부 공사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터널의 양끝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교통 통제를 하지 않는다. 2013년 말 완공할 예정이며 공사비는 396억원이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효율성 면에선 기존 하수관 확장보다 나은 면도 있다. 기존 하수관을 확장하면 전체 예산의 60%가 하수관 주변의 케이블이나 지상 설치물 등을 이전하는 데 들어간다.



 서울시는 또 사당역~한강의 3.6㎞ 구간과 신월·화곡동~안양천의 4.3㎞를 잇는 빗물터널을 설치하기로 하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삼각지역~한강(2㎞), 강남역~한강(3.1㎞), 신대방~여의도(3.2㎞), 길동~천호동(1.8㎞) 구간에 대한 기초조사를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다.



김영훈 기자



◆대형 빗물터널=지하 30~40m 깊이에 만들기 때문에 대심도(大深度) 배수관이라고도 부른다. 빗물이 하수관을 통해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흘러가지 않고, 강이나 유수지로 바로 빠져나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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