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집 잘 갔다던 北 군관 부인, 등골 휘는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2011.10.16 13:00




한때는 "시집 잘 갔다"는 소리를 듣던 북한 군관의 부인들이 최근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들이 늘어나자 북한군 당국이 이를 부대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처럼 "병사들에게 떡과 고기 등을 자체적으로 해먹여라"는 군부의 지시에 부담을 느낀 군관들 사이에서는 중대장을 하지 않겠다고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군관이라고 해서 형편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닌데 병사들의 음식 마련을 위해 이것 저것 재료를 구하러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군 당국은 올들어 각 부대마다 `병사의 날`을 운영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군관들이 집에서 만든 음식을 병사들에게 제공해 사기를 올려주라는 의미다. 한 소식통은 "소대장 이상의 군관들이 `병사의 날`에 돌아가면서 음식을 해간다"며 "떡, 고기, 김치, 나물 등을 잔칫집 수준으로 만들어서 병사들에게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



`병사의 날`을 위한 음식 마련에는 규정도 있다고 한다. 군인 한 명당 떡 5개, 돼지고기 몇 점 등을 꼭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등골이 휘는 것은 군관의 부인들이다. 부인들은 "우리도 먹을 게 없는데 병사들을 위해 무슨 음식을 만들어야 하느냐"며 "차라리 제대하고 장사나 하며 살자"고 남편에게 큰 소리 친다고 한다.



그렇다고 `병사의 날` 준비를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 김정은이 "영양실조에 걸린 병사가 많은 부대의 군관들을 처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RFA는 "현재 북한에는 유사시 대남침투 임무를 하는 특수부대에서도 영양실조가 심각한 상황으로 진척되는 등 그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부 특수부대원들은 영양실조가 너무 심해 군생활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이어서 제대조치되기도 한다.



유혜은 리포터
공유하기
광고 닫기